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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오늘의 노래

낮잠

by 하와이안걸 2009. 5. 6.





낮잠




사랑은 아마 잠꼬대일까
결국엔 깨는 꿈일뿐일까
시린 햇살에 눈 비비고 나면
모두 희미해지는 백일몽일까

말하지 못한 많은 말들과
아직 입술에 남은 키스까지도

조금 전에 그대를 만나고
사랑에 빠졌던 것만 같은데

한 순간에 그대는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아있는 걸

믿을 수가 없어

멀어지는 게 그대뿐일까
떨어지는 게 꽃잎뿐일까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것이 사랑뿐일까

건네지 못한 작별인사와
아직 두 손에 남은 향기까지도

조금 전에 그대를 만나고
사랑에 빠졌던 것만 같은데
한 순간에 그대는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아있는 걸

믿을 수가 없어

믿을 수가 없어
믿을 수가 없어
믿을 수가 없어


*
이적 작사 작곡. 김형중 4집 [Polaroid] 중에서


김형중 이번 앨범. 표지부터가 뭐랄까.
신경 안쓴 티가 역력해서 노래도 지루할 것만 같았다.
(모니터로만 봤을 때는 말이다.)

그런데
타이틀곡이 왜 저건가, 표지는 왜 저런가 싶을 정도로 노래 좋다.

그도 그럴 것이 유희열, 페퍼톤스, 이적, W, 강현민 등등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다 참여했는데 이 정도도 안좋으면 가수가 아니지.


특히 이적이 만든 이 곡은,
펩톤의 '옆자리'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옆자리'가 풋풋하고 싱싱한 초여름의 사랑, 그 시작이라면
'낮잠'은 이 좋은 계절에 헤어지고 자빠진 계산머리 없는,
그래서 더 안타까운 이별의 한 장면이다.


'다행이다'가 들려주는 느리고 우직한 사랑.
'낮잠'이 보여주는 마르고 게으른 이별.


아, 이적은 벌써 이렇게 마흔을 준비하는가!
(심하게 공감하는 나는 또 뭔가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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