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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허기진 마음49

너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나의 이름이라는 주제로 작문을 해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열살 아니면 열한 살 때였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 내 이름의 뜻에 대해 물어보자 엄마는, 네가 태어났던 게 봄이었으니까 봄 춘(春)자에 아들 자(子)자를 써서 하루코(春子)라고 지은거란다, 라고 정말 맥빠지는 대답을 해 주었다. 그 때문에 나는 원래부터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이름이 더욱 싫어졌다. ...... 남편의 이름도 나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노리오(典夫)였다.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름의 유래가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남편의 아버지는 노리유키, 할아버지는 노리시게, 즉 남편의 집안에서는 대대로 남자에게 노리(典) 자를 붙이는 모양이었다. 나는 나만큼이나 간단한 그 유래에 웃고 말았다.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겠다고 생.. 2008. 6. 13.
JUNO 개봉과 함께 다다다 달려가서 본 영화 주노(Juno). 흐뭇한 마음으로 검색해보니 [제니, 주노]를 표절했다는 글들이 꽤 있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지만 확인은 천천히 하고 싶은. (깨고 싶지 않아;;;) 그 정도로 이 영화 너무 사랑스럽네요. 주노 입에서 나오는 건 모두 명대사! 살짝쿵 의역 오바가 발견된데다 스포일러 먼지만큼도 주고싶지 않은 이유로 명대사들은 참고 나중나중에 올리겠으니 얼른 달려가서 보세요. ㅋㅋㅋ 이 사람들 대체 뭔데 입만 열면 그냥 ㅠ.ㅠ 겁내 재미없던 마고리엄의 그 아저씨군! 난 평소에도 저만큼 먹을 수 있는데 뭐가 문제냐규; 아이구 어머니! 어이쿠 아버지 ㅠ.ㅠ 엔딩 크레딧과 동시에 불켜지 않는 극장으로 가세요. 미로스페이스 강추! 이젠 정말 끝. 2008. 2. 22.
지금이다! 눈떠라 ダッダダダーン 俺は殺し屋 ダダッダーもえよう魂 オーシャバドビ 今だ!めざめー 花の甲子園!! 닷다다단- 나는 살인 청부업자 다닷다- 불타라 영혼 오-샤바두비 지금이다! 눈떠라 꽃의 코시엔!! - 멋지다 마사루 중, 절벽에서 기타치며 부르는 노래 아직도 저 뒤집힌 글자가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따닷따 -> 다닷다 라는걸 안 것으로 기쁘다. 가장 강한 "다" 발음을 내 주겠어요. 마사루쿤! 코시엔은 효고현에 있는 어드메라고 하는군요. 아니면 한신 코시엔 구장, 고교야구 코시엔.. 이 중에서 무엇이든 큰 의미 없겠습니다만. (다닷다!) 이젠 정말 끝. 2008. 1. 15.
누군가의 첫 번째가 되어야해 유키: 분명히 안 올거에요. 나 말고도 다른 여자가 있는걸요. 알고 있죠? 난 첫 번째가 아니에요. 두 번째도 분명 아닐테고. 그래도 상관없어요. 두 번째라도, 세 번째라도, 네 번째라도, 다섯 번째라도... 백번째라도 괜찮아요. 조금이라도 좋아해주면 그걸로 됐어요. 나 료한테 맨날 그렇게 말해요. 그러면 상냥해져요. 나한테... 칸조: 그러면 안되지. 안돼! 첫 번째가 되야지. 유키: (보는) 칸조: 여자애는 첫 번째야. 사랑받지 않으면 안된다구. 너는 귀여운 애니까. 누군가의 첫 번째가 되어야지. 그런 예쁜 손에다 화상 자국 같은거 만들면 안돼. ...첫 번째가 되라구. 유키: ... -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空から降る一億の星] 중에서 * 김서라와 아줌마 재연 배우를 섞어 닮은 여주인공이 .. 2007. 12. 14.
밖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야 미유키 : 놀랐어. 같이 사는거야? 다카노 : 응 미유키 : 당신이랑 사귄 것까지 하면 이럭저럭 8년 가까이 되는데 이런 상태의 집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처음으로 알았어. 뭐하는 애야? 다카노 : 평범한 회사원이야. 미유키 : 평범한 게 아니지. 이렇게나 집을 어질러놓다니. 대체 어떤 애야? 다카노 : 1년 전이 우리 부서에 왔어. 미유키 : 같은 회사? 다카노 : 얌전해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애였어. 같이 살기 전까지는 몰랐지. 뭐든지 귀찮아하고 게으른 구석이 있어. 기본적으로 그다지 요령이 없고. 한가지에 열중하게 되면 다른 건 눈에 안들어와. 어딘가에서 마음껏 기분 전환을 하지 않으면 열심히 할 수 없는 애야. 집 안이 어질러져 있는 건 그애가 밖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야. 항상 .. 2007. 10. 15.
원래 귀찮은 일인거야 호타루 : 대체 왜.. 사귀기 시작해서 상대와 마주하고나면 질투라던가 속박, 불신감 같은 그런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는 걸까요. 부장 : 자네 안에서도 나타난 건가? 호타루 : 나타나서 저를 더욱 형편없는 여자로 만들어요. 부장 : 원래 형편없으니까 신경쓰지 마. (-_-) 호타루 : 하지만 이런 저라면 받아들여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 같이 사는 건 그만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고.. 부장 : 자기 좋을대로 생각하는 씩씩한 모습의 자네는 어떻게 된거야? 호타루 : 왠지 피곤해져서... 부장 : 귀찮아진 것 뿐이겠지. 또 언제나 처럼. 호타루 : (끄덕) 부장 :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아도 돼. 호타루 : 에? 부장 : 자기 기분 좋을대로 가볍게 사삭 사귀어. 호타루 : 하지만 함께 하려면 그럴수는... 부.. 2007.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