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집밥

난장 계란 토스트

하와이안걸 2018. 3. 13. 23:52

밀가루 중독자인 나에게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아이템을 묻는다면
아마도 깊은 고민 끝에
갓 구운 식빵이라고 답할 것 같다.


이런 내가 식빵 맛집에 가면
나 혼자 먹을 게 분명하고, 기한 내 못먹을 게 분명한데도
두어 개씩 사오다 보니 ​거지꼴을 못 면하고
꼭 냉동실에 남는 식빵이 생긴다.


힘들게 사온 식빵을 아름답게 보내주기 위해
일본식 계란 샌드위치(다마고 산도)에 도전!


​


이런 모양이 나오면 감사하겠습니다.

​


패, 팬이 이상한가...

​


조명이 이상한가...



아니요. 아니요. 그냥 폭망!!! 쓰레기맛!!!
빵에 씨겨자 바르라던 블로거여!!! 글 당장 내리라!
ㅠㅠㅠㅠㅠ


그러던 어느 날 트위터에서 싱기방기한 문서를 발견.

​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약토스트로 유명한 모양인데
간단하면서도 정갈한 레시피.jpg에 신뢰도가 솟아올랐다.
댓글에는 ㅈ맛ㅈ맛 난리. (나에겐 욕이라 자체 필터링)

​


와우와우! 재료도 간단간단!
설탕은 부끄럽지만 카페 설탕;;; (암 올리고당 유저)

​


가생이에 마요네즈 틀을 만들어
그안에 계란을 안전하게 담는게 포인트인데
상온에 보관했더니 틀이 무너진다;;;
흐르면 흐르는대로. 어쩔 수 없죠.


​


전자레인지는 3분이면 된다던데 오븐은 더 걸린다.
그래도 오븐 부심으로 웨이팅.
(한번 해동한 식빵이라 렌지 돌리면 질겨질까봐)

​


완숙까지 15분이 걸렸고


​


노릇노릇 계란빵 비주얼이 나는 게 일단 합격.


​

접시가 큼.

​


접시가 작음.


참고로 우리집에 접시 딱 두 장.
접시로만 미니멀리즘 실천중. (불편해 죽겠음.)


​


칼로 쓸어서 먹어보겠다요.



ㅈ맛은 무슨...


마요네즈가 너무 시큼하고 강렬하다.
하인즈나 큐피였음 좀 나았으려나.
일생을 오뚜기만 먹어온 나에게
이 토스트는 다 먹기 힘들다.


마요네즈는 빵에만 슬쩍 바르고 치즈로 변형해야 할 듯.
계란 넘침 방지틀은 얇은 식빵 두 장을 포개서
하나에만 구멍을 뚫거나
처음부터 두툼하게 썰어서 안을 좀 파먹어야겠다.


아니야. 귀찮아.
그냥 따로 따로 먹겠는 게 답.
맛있는 계란과 맛있는 식빵이라면.


레릿비히이이이.





이젠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