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한장의명반] 지플라 싱글 [음악하는 여자]
음악이 짐 되지 않을 그 날에
'울 엄마는 나를 낳고 울었데요 너도 여자로 태어났구나' 첫 노랫말부터 장난 아닌 타이틀곡 '음악하는 여자'는 음악을 하며 꿈을 키워간다는 지플라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 귀를 잡아 끄는 노랫말에 펑키한 리듬 그리고 힙합 뮤지션들의 보컬 피처링으로 세련미를 쌓아온 정인의 여유로운 보컬이 흥겨움을 더한다. 마지막에 다 함께 부르는 합창 부분은 홍대 프리마켓 언니들이 한꺼번에 달려나오는 듯한 착시 현상을 준다. 두 번째 곡 'Fire'는 제목처럼 음악에 대한 멤버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곡으로 화려한 코러스와 feel 받은 정인의 애드립이 진정 멋진 트랙. 이 곡을 들으니 5분도 모자랐을 그녀에게 잠깐의 피처링은 고문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곡 'Love Song'은 겨울의 문턱에 꼭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사랑 노래로 떠나간 사람을 향한 바보같은 기다림을 그린 곡이다. 정인의 발라드를 기대한 팬이라면 이 곡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
첫 앨범 이후 정확히 3년이 흘렀다. 소속사 문제로 정말 마음 고생 대차게 한 뒤, 자비로 내는 자체 제작 싱글. 정말 이들이 원하는 음악으로 원 없이 내 보는 마지막 싱글이라고 한다. ㅠ.ㅠ 나 이도 저도 아닌 여자, 이 한 곡으로 지금 한창 신나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그래도 꼭 접어야만 한다면, 어딜 가든 어디에 있든 오래오래 음악하는 여자로 남아 주기를. 아무나 시작 못하고, 아무나 오래 할 수 없는 일 음악을. 그리고 그 음악이, 당신들의 나이가 짐이 되지 않는 그 날에 다시 한 번 멋진 공연 해 주세요. 이렇게 기다리는 여자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