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북식만두2

장충동 평양면옥 : 짭짤한 이북김치와 담백한 만두 (오늘은 엄마 버전) 어릴 적, 엄마와 큰 시장에 가는 걸 좋아했다.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경동시장 등등... 어느 시장에 가도 나는 금세 배가 고팠고 엄마는 늘 포장마차에서 유부국수를 사주셨다. 한 그릇을 나눠먹으면 아쉬운 듯 모자랐지만 국수를 양보하는 엄마를 보며 눈치껏 배부른 척 하던 시절. 오백원짜리 국수 한 그릇도 이렇게나 황송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는 이곳의 문을 열었다. 동대문 인근에서 가장 크고 으리으리했던 건물. 가게 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고 둘이서 한 그릇 시킨다고 핀잔을 들었던 것도 같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어디서도 나지 않았고 눈앞에 놓인 싱거운 냉면도 영. 평냉알못의 어린 나는 거의 먹지 않았고 엄마는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우셨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지 뭐야. 3X년이.. 2020. 2. 4.
엄마의 만두 엄마는 미국에서도 만두를 빚었다. 예상 밖은 아니다. 엄마의 여행 가방 속에서 국산 녹두 두 봉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녹두전과 녹두떡을 준비할 정도라면 만두는 뭐 몸풀기랄까;;; 떡을 누가 저렇게 썰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 소고기 듬뿍 얹어서 진하게 한 그릇 뚝딱. 그래도 난 만두가 싫어. -_- 아무도 믿지 않지만. 이젠 정말 끝.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