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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Final Fantasy

by 하와이안걸 2006. 5. 21.

- 2006.05.20 공일오비 콘서트 Final Fantasy 중에서

석원이 쓴 듯한 간지러운 화면이 객석을 흥분시키는 가운데
드디어 좌호일 우석원 당당히 등장하시고.. 팔짱끼고 지켜보는 초반의 나;
호일의 여전한 모습. 젊은건 아니지만 늙지도 않는. 진부한 멘트도 여전;
이수만 안경을 끼고나온 석원의 첫인상은 추리닝입은 마이콜. 열라 무표정.

이장우 등장.

- 5월 12일

그들의 첫 곡이 시작되었어. 야광봉이 미친듯이 움직여.
역시 오늘의 팬들, 기대한 만큼 잘해주고 있어.
전곡 1,2절 가사를 완벽하게 외우고 있어. 아마도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

-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있을 너에게

호일이 구구절절 쓸데없는 말을 하는 동안에도 카리스마로 버티는 석원.
모니터에 그의 얼굴이 잡힐 때마다 객석은 아수라장. 컨셉이 서태지야?  
신시사이저 앞에 앉은 그의 실루엣은 유희열과도 비슷해. (파마만 안하면;)
드디어 정식으로 석원을 소개해. 다들 열광열광. 난리가 났어.
"안녕하세요~" 그리웠어, 이 억양 ㅠ.ㅠ
하지만 여전히 완벽한 서울말을 쓴다고 믿는 그.였어;;;

- 5집 앨범 준비과정 비디오

단발머리 녹음 장면에 이준이 잠깐 나왔어. 행복하십니까!!! ㅠ.ㅠ
노래를 부르고싶다는 석원의 소망. 그리고 이 곡의 반주가 흘러나왔어.

- 시간

무척 좋았어. 오늘의 베스트 1.

조성민 촐싹거리며 등장.
볼이 쑥 들어간것도 가슴아픈데 게다가 검은 추리닝. 멘트도 되게 못해.
펑크에 미쳐있던 그의 젊음이 그리워. 말라서 어울리던; 가죽바지도...

- 세월의 흔적 다 버리고
- 슬픈 인연

잠깐! 이거 다 김돈규꺼 아니야? 오늘 못나오시나보네.
하지만 당신버전도 멋졌어요. 2부 때 단발머리로 우릴 다 죽여줘.

윤종신 발랄하게 뛰어나오며 등장.

- 변해간 세월 속에서

의외의 선곡! 이 곡의 반주를 듣는 순간 너무너무 행복해졌어!!!
오늘의 베스트 2. 도토리로 이 곡 살테야. 고마워 고마워 ㅠ.ㅠ

- 팥빙수

그러나 뒤를 잇는 느닷없는 팥빙수 파티에 살짝 멍~해졌어.
반주넣던 석원, 우렁찬 빙수야 합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ㅋㅋ

- H에게

종신의 유려한 진행멘트. 적당히 겸손하고 적당히 약올리고. 역시 센스있어.
근데 중간에 팬 하나가 또각또각 걸어와서 종신에게 꽃다발을 올려줘.
우와... 이런 장면 너무 오랜만이지 않아 ㅠ.ㅠ

-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

오, 박선주가 나올 수도 있겠어! 다들 술렁이는 가운데 박정현 등장! 반응 좋아.
근데 인간적으로 가사 너무 틀려;;; 우리 이렇게 상처보내면~이래;;;
연습 좀 해주지 그랬어. 오늘 객석수준 장난아니라고. 반주만 나오면 자동이라고.  

- 생활의 발견

나름 정석원과의 듀엣곡임을 강조하며 부른 곡. 듣고보니 그러네. ㅋㅋㅋ
근데 박정현 너무 당황해. 녹음실에서만 보던 석원이 이렇게 스타인줄 몰랐대.
여성팬이 많은 것에 쇼크를 받은 듯 했고 (내 눈엔) 질투도 하는 것처럼 보였어.
그리고 이 공연에 여자게스트는 자기 혼자라며 으쓱했어. 자꾸 보여. 어떡해ㅋㅋ
그나저나 이가희는 안나오나봐.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는데...

- 꿈에

정석원의 기립박수. 그리고 서양식 포옹. 여긴 한국인데. 여튼 잘되길 빌어.

1부의 끝을 알리는 호일의 멘트. 광란의 2부를 기대하래. 뭐 그런걸 말로 해;;;
그리고 자기가 키우는 케이준 이라는 가수를 소개해. 85년생이래. 반응좋아.
게다가 7집에 객원가수로 활약할거래. 기대치 점점 상승해.
노세노세~ 뭐 이런 레게를 부르는데 얼굴보고는 다들 화장실로 직행.
곡이며 얼굴이며 내 취향 아니더라도 상관없었어. 게스트란 다 그런거니까.
그런데 애가 너무 아니야. 힙합이 하고싶은데 '이딴 레게'나 부르고 있다며 자학해;;;
근데 문제는 랩도 정말 못해;;; 아, 호일씨 당신은 대체...



-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호일과 케이준의 무대로 2부가 시작되었어. 나름 랩인데 모두 따라해.
여자들의 낮은 중얼거림이 공연장에 울려퍼져. 부흥회 같아 약간 무서웠어.

김태우의 옛날 화면이 나와. 이야 귀여워~ 근데 너무 길어. BGM까지!
'왜 안나오지?' ''이 사람 혹시 투병중인가?' 웅성웅성... 꺄악! 저기다!!!

오옷! 김태우의 멋진 등장

- 모든 건 어제 그대로인데

푸핫~ 이게 언제적 연출이야. 밑에서 불덩이와 함께 서서히 올라오는 그.
그리고 두 팔을 브이자로 벌리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 바람이 팔랑팔랑~
얼굴은 어떻게 변했을까. 불안해;;; 클로즈..업! 꺄악~ 어째 더 귀여워졌어!!!

- 아주 오래된 연인들

귀여운 태우는 예전 그 민망한 춤을 열심히도 추었어. 웃지도 않고.
기억나지? 왜 있잖아. 한 손은 머리 위, 한 손은 허리에 얹고 흔드는 춤.

그 덕분에 객석은 후끈 달아올라 남녀노소 모두 함께 외쳐 "이젠없을거 야이야~"

종신, 성민, 장우 모두 나왔어. 근데 장호일이 다시 케이준을 불러;;;
"어 뭐야;;" 이젠 다들 대놓고 싫어해; 호일 적잖이 당황한 듯. 젊은 피 핑계를 대.
빈정상한 케이준, "지겨워도 참으세요"라니;;; 아니 뭐 이런 분이 다 있어 -_-+

- 콩깍지

좋아좋아. 달려달려!

- 단발머리

드디어 기다렸던 조성민의 무대. 근데 케이준이 막 설치고 다녀;;;
검은 추리닝에 조명발도 안받는 조성민. 왠지 백보컬 된 거 같아 무지 속상해.
목소리는 점점 들리지도 않아. 세이 허어~ 이런거나 반복하는 케이준 때문에.
뿅뿅뿅~ 너무 신나고 좋은데 쟤만 거슬려 미치겠어. 지 때문에 분위기 뜨는 줄 알고
흥에 겨워 이상한 춤 추고 저 혼자 느끼고 난리났어. 석원, 정말 쟤가 객원가수야? ㅠ.ㅠ

- 신인류의 사랑

멤버 일동 한줄로 모여 '우 샤라라라~'에 맞춰 짜온 안무를 해. 귀여워 귀여워.
특히 쉬이 땀흘리는 종신의 모습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야.

- 수필과 자동차

이 곡 역시 귀여워 귀여워. '해외여행 가봤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대 ㅠ.ㅠ
이 노래를 박수치며 부르는 우리 모습이 7080 아줌마 부대와 다르지않아;
내 입으로 튀어나온 가사들이 너무 유치해서 웃겨. 근데도 너무 좋아.


한데 모인 멤버들, 댄스타임을 가졌어 ;;; (엠티야?) 다들 너무 애쓰셔.
그 중 김태우의 개구쟁이 춤이 너무 귀여워. 조성민의 썰렁한 브레이크댄스도 웃겨.
이장우 기억안나; 팬들의 성화에 등떠밀려 나온 석원. 결국 이상한 춤을 추고말았어.
열광할 준비하던 팬들, 중간에 수근수근.. 저게뭐야;;; (바뀐 컨셉. 난 좋으네!)  

- 친구와 연인

완전 열광이야. 달아올랐어. 이문세 콘서트의 붉은노을 분위기랄까.
윤종신 진정 즐기고 있어. 땀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는 그를 보니 왠지 눈물이 나.
흥분한 멤버들, 기차를 만들어서;;; 앞줄로 뛰어나갔어;;; 어머어머 다들 참아줘!!!
그러나 안전요원 한 명으로 충분했어-_-; 성숙한 팬의식이라 말해도 되는걸까.


- 텅빈 거리에서

예상했던 마지막 곡. 예상대로 빠져들어. 예상대로 하나가 돼.
역시 좋은 곡이야. 석원의 신시사이저도 힘을 더해. 종신은 오늘 최고야.


그들은 퇴장하시고 우리 모두 앵콜을 외쳐봐.
그 외침이 심상치않아. 한 곡으로 돌아갈 사람들이 아니야;;;

- 이젠 안녕

반주를 듣고 나도 모르게 꺄악- 소리 질러버렸지만;;;
아니 벌써 이 곡을 불러버리면 우린 어떡하니!
정말 이대로 앵콜 끝이면 너네 너무 약은거야!!!
라고 생각하며 시계를 보니 벌써 세시간이 지나있어;;; 허걱. 미안미안;;;


줄줄이 손을 잡고 끝 인사. 또 다시 암전. 물론 앵콜을 외쳐.
이제 기억도 완전히 되살아났겠다, 뭐든 건반만 짚어주면 백곡도 부를 태세.
그러나 그들은 돌아오지 않아. 엉엉 한곡만 더하자 한곡만 ㅠ.ㅠ


입구에서는 LG아트센터에서 있을 다음 공연 안내 팜플렛을 나눠줘.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살짝 해. 그러나 케이준은 사양하겠어요.

PS... 조형곤은 끝내 부이티알로도 만날 수 없었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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