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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go SBSKAI

초이스할 때 정답이 뭔지 알어? 마이클이 앉아서 타자를 치고 있는데, 한글타자를 치고 있어서 아주 서툴다. 투덕거리는데 지원이 들어온다. 마이클 : 오우 지원이누나. 지원 : 웬일이야. (좀 힘이 없다. 자기 자리로 가는) 마이클 : 이거 좀 봐줘. 나 한글로 썼어. 이거 개별연구 플랜이야. (의자를 드르륵 밀고 옆으로 오며) 나 무슨 연구 할건지 알어? 내가 가르쳐줄게. 난 초이스 프로그램을 만들거야. 지원 : (보는) 마이클 : 초이스. 사람들은 언제나 초이스를 해야돼. 그런데 그거 너무 어려워.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생각하면 점점 더 점점 더 어려워져. 지원 : (무뚝뚝하게) 난 니 말이 더 어려워. 마이클 : 오우 이거 아주 이지해. 누나 점심때 뭐 먹고 싶어. 냉면 떡볶이 라면. 칼비. 잘 몰라. 그래서 생각해. 냉면은 맛..
민경진 is... (미순과 백곰) 손님은 별로 없고, 미순이 막 손님이 나간 테이블을 치우며 얘기중. 그 뒤를 백곰이 찻잔 하나를 들고 따라다니며 대꾸중. 미순 : 전에 있던 캠폴이 그 녀석 땜에 수명이 한 오년은 줄었을거에요. 백곰 : 무슨 짓을 했는데요. 알려주시면 미리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겠습니다. 미순 : 수도 없죠 뭐. 오토바이 타고 캠폴과 숨바꼭질하기. 백곰 : 숨바꼭질을 해요? 미순 : 내가 알기론 한번도 안잡혔어요. 나도 경진이 그 녀석 오토바이 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건 아주 묘기대행진이드라구. 그러니 캠폴의 솜씨로 잡을 수가 있나. 백곰 : (투지를 불태우며) 그리구요. 미순 : 한번은 캠폴 차에다가 본드를 붙여놨었지. 백곰 : 차에 본드를요? 미순 : 아마 말도 안되는 이유루다가 스티커를 끊었던 모양이에요. 그 다음..
민경진 is... (처장과 서교수) 처장과 서교수가 앉아서 차를 마시며.. 서교수 : 네. 맞습니다. 2학년때 제가 지도교수였죠. 경진이를 아세요? 처 장 : 그 학생의 아버지하고 좀 알지요. 서교수 : 경진이 아버님이라면.. 공학박사라고 들었는데요. 처 장 : 예 지금 보스턴대 교수지요. 어머니는 옥스퍼드에 재직중이구요. 거기서 동양문학을 가르친다구 들었습니다. 서교수 : 아 그러니까 부모님이 미국 영국에 떨어져 계신거네요. 처 장 : 그렇게 온 가족이 떨어져 지낸 게 꽤 오래되는 모양이에요. 그 학생 아버지가 걱정이 되는지 나한테 전화를 해왔어요. 무남독녀래는데 왜 걱정이 안되겠어요. 서교수 : 그럼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도 경진이가 부모님하고 떨어져 지냈던 모양이지요? 처 장 : 할머니댁에서 자랐다고 하드군요. 하여간 그 친구가.. 아..
민경진 is... (민재와 지원) 아이들 흩어지는데 민재, 문득 옆의 지원에게.. 민재 : 경진이는 아직 자는거야? 지원 : 아니. 일어나보니까 없든데? 민재 : 어제 그 교실에서 잔거는 맞지? 지원 : 응. 내 옆에서 잤어. 아주 재밌는 친구야. 민재, 운동장을 둘러본다. 물론 보이지 않는다. 지원 : 그 앤 과학고 출신이 아니라면서. 민재 : 경진이? 어 그 친군 일반고에서 왔지. 왜. 지원 : 그냥.. 어쩐지 공대생같지 않은데가 있드라구. 민재 : 뭐가? 지원 : 말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일이학년때 못 만나봤던 게 아쉬워. 이젠 정말 끝.
민경진 is... (만수와 아이들) 이제 어두워진 사방. 랜턴을 비춰놓고 만수가 설거지를 하고 있다. 옆에는 세수를 하러 나온 옥주와 지민. 옥주 : 그럼 민재 오빠나 정태오빠하구 아주 친했겠네요. 만수 : 친했지. 특히 민재하고는 아주우 특별한 사이였지. 지민 : 특별한 사이라니요. 이상한 사이를 말하는 거에요? 만수 : 어떤 특별한 사이냐. ..니들 민재가 화를 잘 낸다고 생각하냐? 지민 : (옥주에게) 민재오빠 화 잘내? 옥주 : 진짜로 화내는 건 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만수 : 그렇지? 민재 화 잘 안내는 애야. 워낙에 속이 깊은 애잖아. 걔가 지민 : 그런데요? 만수 : 그런데. 경진이는 유일하게 민재를 화내게 만드는 애다. 이렇게 파악하면 돼. 옥주 : 그럼 사이가 나빴다는 얘기잖아요. 만수 : 꼭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
민경진 is... (이교수와 박교수) 박교수 : (이교수에게) 아주 씩씩한 학생인데요. 하하 이교수 : 2학년때 내 강의도 하나 들은 적이 있는데요. 저 애 땜에 진도 나가기가 아주 힘들었어요. 박교수 : 왜요? 이교수 : 어찌나 질문이 많은지. 게다가 한번 질문하면 아주 끝장을 보곤 했거든요. 박교수 이야아. 그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학생상인데.. 물리과라구 했나요? 아깝네... 이젠 정말 끝.
오지 말라고 해도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거 지원 : 함께 한다... 그건 나도 잘 못하는거야. 그래서 민재나 다른 애들을 보면 가끔 화가 나. 진수 : 화가..나요? 지원 : 응. 고등학교 2학년 때 난 나를 하나 만들었거든. 오랫동안 그런 내가 아주 편했어. 진수 : 반경 일미터 짜리 원을 하나 그려놓고 아무도 들어오지 마라.. 나도 안나갈거니까.. 그런거요? 지원 : 맞어. 그런 사람한테 신경 쓸 일이 없어지니까. 그런데 그 애들이 자꾸 나를 건드려. 그래서 화가 나. 진수 : 그럼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오늘은 누나가 나한테 먼저 와줬으니까. 지원 : 가끔은 그것도 좋더라구. 오지 말라고 해도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거. 이젠 정말 끝.
오래 배웠다고 잘하는 건 아니니까 지원 : 내기 조건은? 정태 : 컴퓨터 한 대. 지원 : 이긴 사람이 갖는거 맞아? 정태 : 쉽지 않을걸? 지원 : 나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다고 했잖아. 정태 : 오래 배웠다고 잘하는건 아니니까 . 지원 : 지난 번에 나한테 졌던거 기억 안나? 정태 : 한 번 졌다고 또 지란 법은 없으니까. 어제 꼴보기 싫던 사람이 오늘은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이젠 정말 끝.
둘 중에 하나만 택해 지원 : 박채영. 니가 왜 결정을 못하고 있는 줄 알아? 채영 : 왜? 지원 : 양쪽 모두에게 칭찬을 들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야. 둘 중에 하나만 택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단념해. 알았니? 채영 : 아.. 으응.. 이젠 정말 끝.
넌 사람을 겁내고 있는거야 정태 : 너를 싫어하는 이유 첫째. 니가 시를 싫어하기 때문이야. 지원 : 시? 정태 : 그리고 두번째. 넌 음악도 싫어해. 세번째. 넌 사람도 싫어하지. 지원 : 몇번째까지 계속할거야? 정태 : 세개로 충분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지원 : 뭐하는거야? 정태 : 안도현 님 시야. 제목은 '너에게 묻는다' 지원 : 우리 지금 현대물리 공부해야 되는거 아니었니? 정태 : 또 이런 시도 있어. 제목은 '연탄 한 장'. 앞 부분은 못 외우겠고, 뒷 부분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아있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 되지 못하였네.' 지원 : ... 정태 : 내가 보이게 넌 사람을 겁내고 있는거야. 겁 많은 놈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공들인 만큼만 얻는 것들 처장 : 피아노 칠 줄 알아요? 만수 : 아.. 아니요. 처장 : 저렇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보면 말이에요. 난 무조건 존경해요. 저런게 어느날 갑자기 되는게 아니거든. 저정도 칠려면은 수천 수만 시간을 연습해야만 된단 말이에요. 만수 : 아.. 예.. 처장 : 세상엔 저런 것들이 있어요. 공들인 만큼만 얻는 것들.. 뭐.. 하긴 뭐 대부분이 다 그렇구만. 공들인 다 그만큼만 얻는거지. 어디 일찍이 기타라도 배워놓는건데.. 부러워 죽겠어요. 만수 : ...
운이 좋아서 머리가 좋은거니까 민재 : 머리 좋은 놈은 운도 좋은거야. 처음부터 운이 좋아서 머리가 좋은거니까. 채영 : 그래서.. 그래서 이제 노력 같은건 안하겠다는거야?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어? 민재 : 아.. 10년만.. 앞으로 10년만 더 노력을 해볼까 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채영 : ..10년이 지나도 안되면? 민재 : 음.. 아.. 그럼 다시 10년이라고 생각을 하지 뭐. 왜냐하면.. 왜냐면.. 내가 정태보다 잘하는건.. 노력밖에 없으니까. 채영 : 아이구! 아이구! 이민재 너 머리 나쁜거 맞어. 니가 정태보다 잘하는게 왜 그거밖에 없냐? 왜! 왜! 민재 : 야.. 야.. 또 뭐가 있는데? 채영 : 숙제다 숙제! 니 힘으로 풀어봐. 이 둔재야!! 이젠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