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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눌러앉기/2013, Malta

Day 75 : 몰타 공항입니다. 2013.5.1. 수요일. 0. 아침에 번쩍 눈을 뜨고, 바나나와 물을 들이키고, 짐에서 버릴 것들 다시 싹 걷어내고, 그래도 많아서 또 정리하고 정리하고... 1. 체크아웃은 10시, 택시는 12시. 그 사이에 짐을 맡기고 아침을 사먹으러 나갔다. 밥이 잘 안넘어간다. 이틀 연속 술을 먹었더니;;;;; 2. 숙소 앞까지 와준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안녕. 공항에서 몰타 국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챠오. 얼른 수속을 밟고 얼른 라운지에 들어가 베를린에서의 만남을 생각했다. 3. 아, 입국장 들어가는 순간 무국적이라고 했나. 나의 몰타 75일이 정말로 끝이 났다. 돌아보면, 정신없던 나날들이었다. 인도에서보다 안정적이지 못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주눅 들어 영어 면에서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할 순 없지만, 적지많..
Day 74 : 마지막 밤 2013.4.30. 화요일. 0. 마지막 하루가 시작되었다. 으엉 ㅠㅠ 1. 어제의 과음으로 속이 쓰려 꿀물을 마셨다. 꿀병을 시원하게 쓰레기통으로 쏙! 2. 바람이 분다. 어제 뽀빠이는 망했지만, 그나마 갈 수 있던 것도 다행이다. 오늘이었다면 아무데도 못갔을 것이다. 3. 아이들은 내일 노동절 휴교로 인해 오늘 2시간 연장 수업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방에서 노트 필기와 짐 정리를 했다. 부칠 짐, 여행 짐, 누구 줄 짐, 버릴 짐, 먹어없앨 짐 등등... 4. 잠시 나와 맥도날드에서 블로그 정리를 했다. 두 번째 커피 스탬프를 완성하고, 아름다운 공짜 커피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길에서 아무 이유없이 조각 피자를 사먹었다. 역시나 짜다. 5. 밤이 되자 폭죽 소리가 들렸다. 지난 금요일..
Day 73 : 뽀빠이 보다 앤드류 2013.4.29. 월요일. 0. 어제까지는 모두의 휴일. 하지만 오늘, 내일은 진정 몰타에서의 마지막 휴가! 그 처음이자 마지막 행선지로 뽀빠이 빌리지를 택했다. 1. 로빈 윌리암스가 주연으로 나온 옛날 영화인데 전혀 들어본 바 없고; 나름 디즈니 작품이고, 세트장을 몰타에 지어서 테마 관광지가 되었다는데 솔직히 그런 건 별로 관심없고;;; 몇몇 블로그에 찍힌 뗏목 튜브와 보트, 꼬마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는 말에!!! 더 콕 집어 말하자면 지중해에서 '쥬브수영'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2. 가는 길은 험난했다. 버스가 한 시간에 한대씩 오고... 그래서 어찌어찌 잘 도착했는데... 3. 바닷가는 공사중 ㅠㅠ 기차는 흔적도 없고 ㅠㅠ 계속 올리브 옷 입으면 영화 찍어주겠다고 귀찮게 굼 ㅠㅠ..
Day 72 : 지중해 뱃놀이 2013.4.28. 일요일. 0. 오늘은 아침 일찍 블루그로토로 소풍을 가는 날! 마음은 도시락을 싸고 있지만 (다행히도) 재료가 없어서 오렌지로 대체! 1. 8:50 이라는 일요일과 어울리지 않는 약속 시간에 맞추어 도착! 일본 친구 에리, 사유리, 스위스 친구 올가와 함께 공식적으로 마지막이 될, 외국 친구들과의 소풍!!! 2. 그로토는 동굴이라는 뜻이란다. 보트를 타고 20분간 동굴들을 구경하는 코스. 여러 블로그에서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큰 기대는 안하고 갔다. 그저 마지막 소풍이라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3. 그런데 너무 좋았다! 몰타는 바닷물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무너뜨리는 나라다. 코미노에서 실컷 보고도 또 한 번 반하게 되는 바닷빛. 4. 가장 오래된 신석기 사원이..
Day 71 : 추억의 발레타 2013.4.27. 토요일. 0. 눈 뜨고 일어나서는 뭐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발레타에 가보기로 했다. 맨 처음 발레타까지 호기롭게 걸어갔다가 둘 다 지쳐서 왜 버스를 안탔니 탔니 하면서 대판 싸우고;;; 풍경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나서;;; 1. 버스 창밖으로 첫 번째 기숙사 가는 길들... 수퍼에서 장 보고 낑낑 거리며 걸어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인사할 게 참으로 많네. 2. 발레타에 도착해서는 나는 센치함은 잊은 채 옷 구경 삼매경 ㅋㅋ (공교롭게 늘 일요일에만 왔어서 문 연 가게 풍경이 처음이었다;;) 3. 맛 & 서비스 빵점의 카페테리아에서 다시 센치함 반감되고... 4. 결국 바람막이 점퍼를 몰타 떠날 때 사게되었다. 50% 니까 괜찮아. 이러면서... 포토 타임! 스페셜 케이 딸..
Day 70 : 마지막 수업 2013.4.26. 금요일. 0. 학원 마지막 날. 리딩 클럽을 위한 책은 다 못읽고, 에세이 숙제만 겨우 하고... 저녁 먹고 집에 와서는 반 친구가 부탁한 그림 그리고, 티처들 편지 쓰고, 아, 여기 봉투는 침바르면 착 붙어서 참 좋았다. 1. 쉐인과 사진 찍고, 데이브와 사진 찍고, 하파엘은 브라질 초콜렛 디저트인 브리가데로를 만들어와서 다 같이 먹고, 아이들과 사진 찍고, 그림 나눠주고, 한 명 한 명 허그하고 인사. 아, 슬퍼 ㅠㅠ 2. 조잡한 성적표 받고 슬픔이 좀 깼지만 그냥 떠나기 싫고 허전한 마음 뿐이다. 3. 3교시 샘과도 아쉬운 마음 담아 사진 찍고 같은 반 친구들이 일요일날 소풍 가자고 제안해서 콜! 4. 집에 와서는 공책 정리하면서 울컥하고. 포토 타임! 웰컴을 못하는 마음을 그림..
Day 69 : 페어웰 파티 2013.4.25. 목요일. 0. 오늘은 우리반 파티도 있고 한국 애들과의 파티도 있다. 먼저 한국 파티에 가서 인사를 하고, 10분 만에 빠졌다. 나는 이제 열살 넘게 차이나는 아이들과 5분 이상 대화를 할 수가 없다 ㅋㅋㅋ 오늘도 처음보는 아이한데 '젊게 사신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우리 반 파티는 소소하지만 따뜻했다. 티처들도 온다고들 말은 했는데 결국 안왔다. 나는 마지막으로 몰타를 그리며, 몰티즈 전통 샐러드를 시켰는데 너무 짜서 1/3도 못 먹고 남겼다. 아, 몰타는 정말 녹록치 않은 곳 ㅋㅋㅋㅋㅋㅋㅋ 2. 사진 찍고, 이야기 하고, 약속하고, 그래도 아직도 내 이름을 못 외우겠는지 몇몇 애들은 나를 부르려고 손짓하다가 눈 마주치면 난처해하고 ㅋㅋ 포토 타임!..
Day 68 : 이제부터 소소한 파티 2013.4.24. 수요일. 0. 뭔가 마지막 주라서 엄청 열의있게 수업에 참여할 줄 알았는데 월요일 뿐이었다 ㅋㅋㅋ 다시 나는 내 캐릭터로 돌아와서 우리반 애들이랑 파티를 열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다. 이번 주에 나와 함께 마지막 수업인 하파엘이라는 브라질 친구가 있는데 요즘 잡채에 빠져있다고 레시피 하나를 골라달라는 것이다. 또 다시 이 놈의 식모 본능이 깨어나 버렸다. 먹이고 싶어! 먹이고 싶어! 1. 아이들은 고맙게도, 하파엘과 나를 위한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숙제가 너무 많은데다 다음 주 월요일은 아이들의 레벨 테스트. 길게는 못 놀겠군. 그것도 좋아라. 포토 타임! 슬리에마 페리 선착장의 오리인 듯한 아이들. 추천받은 멕시코 식당. 고추 아이콘 2개 이상으로 고른건데 다들..
Day 67 : 봄 타는 밤 2013.4.23. 화요일. 0. 이제 알았다. 나 봄탄다. 원래 한국에서도 꽃 피고 꽃가루 날리면 혼자 미쳐 날뛰었는데 여기서는 꽃이 없고 바다만 보여서 그냥 여름이 온 줄 알았던거다. 아,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늙는구나 싶고. ㅠㅠ 1. 우리 반 학생들을 너무 좋아하는 쉐인. 갑자기 영화를 찍자며 옥상으로 불러냈다. 이번 주에 나 간다고 그 전에 완성해서 보여주겠다는데 과연... 2. 2교시는 데이브와의 문법 삼매경. 3주 째 너무 문법 문법 하니까 아이들이 이제 좀 멀리한다. 대답도 안하고. 키얼스턴이 1교시에서 소리지를 때에는, 데이브가 모두의 위안이었는데 이제는 데이브가 재미없고 앞뒤 꽉 막힌 선생 역할을 하고 있다. 머리를 그렇게 짧게 잘랐는데도 누구 하나 왜 잘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Day 66 : 회환과 눈물의 찌개 2013.4.22. 월요일. 0. 남은 일주일이 아까워 숨도 못 쉬겠다. 1. 길게 보면, 인생도 그럴 것이다. 젊은 시절이 헛되게 가고 있는 건 아닌지, 기회라는 것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닌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먹먹함으로 모든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2. 세월이 흘러 기력이 없을 때 조용히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다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달릴 수 있을 때 조금만 더 달려봐야겠다. 3. 수업은 즐거웠다. 내 이름은 못 외우면서 새로온 일본 남자애 이름은 단번에 외우는 그녀도, 결혼한 거 여러번 말해도 늘 처음 듣는 듯 놀라는 쉐인도, 머리 이상하게 잘라놓곤 수업 시간에 화풀이 하는 데이브도, 날 언제나 헷갈리게 했던 리셉션의 그녀도, 돌아보면 모두가 추억. 4. 앞머리는 점..
Day 65 : 밀린 일기 쓰기 2013.4.21. 일요일. 0. 당연히 늦잠을 잤다. 1. 올릴 사진도 많고 정리할 것도 많고 알아봐야할 것도 많아서 맥도날드를 두 번이나 이용했다. 밀린 일기를 한 열흘치 넘게 쓴 것 같다. 아, 네이버 메모 감사해요. 2. 마일리지를 다시 체크했다. 어쩌면 한 군데 더 들를 수도 있겠다. 포토 타임! 이 트위스트인지 트윙클인지 여기 티 참 맛나다. 맥카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대... 이젠 정말 끝.
Day 64 : 코미노는 천국이었어! 2013.4.20. 토요일. 0. 요 앞 일식집에서 파는 참치만 들어간 김밥을 나도 말았다. 흥! 이게 뭐라고! 1. 버스를 타고, 보트를 타고, 코미노 섬으로 출발! 2. 이 나라 바닷물은 다 예쁘지만 코미노가 최고구나.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세상에, 화보 속에 발을 담그다니. 3. 선베드와 파라솔도 빌렸다. 인생 뭐 있어. 어쩌다보니 2 유로 깎았다. 그래. 이렇게 버는거지. 4.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몰려오고 아는 얼굴도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슬슬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수영은 구탱이에서만... 물은 엄청나게 차가웠다. 5. 물이 차가운 관계로 입욕은 세 번으로 그치고, 앞뒤로 뒤집어가며 몸을 뎁혔다. 독서는 이번에도 실패! 그나저나, 남의 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구나.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