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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나고/구구절절30

엄마와 부산 2 : 거제에는 파인애플이 자란다 (20210420) 이번 여행에 조식 사진은 없다. 너님이 아침을 먹지 않잖아요. 놉! 나야 밥 대신 잠을 택하는 쪽이지만 새벽에 눈 뜨는 엄마, 딸과 함께 만보를 걸어야하는 엄마에게 이번 여행의 아침은 저녁보다도 중요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사진으로 남길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의 아침은 늘 전날 먹고 남은 음식들. ㅜㅜ 세상 모르고 자는 동안 사부작사부작 차려진 이 플레이트에 처음엔 당연히 저항했다. 여행까지와숴어어이러는거싫다고오옥! 하지만 '이것도 내겐 여행의 즐거움'이러는 엄마의 단호함에 입을 꼭 다물었다. 머리통이 크면서, 특히 결혼하고나서 부터는 엄마를 가르치고 이겨먹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간만에 확신에 찬 엄마를 보니 묘하게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납작 받들어 모시겠사옵니.. 2021. 9. 14.
엄마와 부산 1 : 엄마의 짐은 의외로 작다 (20210419) 플랜에이! 플랜비! 플랜씨! 플랜디! (둠칫둠칫) 여행 계획을 뻐렁차게 짜놓고 혼자 뿌듯해서 잠을 설쳤다. 친정 식구들 줌으로 불러모아 브리핑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 ㅋㅋㅋ 나란 새럼, 정리와 보고에 목숨 거는 새럼. 그래도 초행길이고 엄마의 체력도 알 수 없는 상태. 마음과는 달리 엉덩이가 무거운 나란 자식은 전화로만 엄마를 들들 볶았다. 약 챙기세요~ 운동화는 그때 그거~ 반찬 싸오면 화낼거야~ 그렇게 디데이가 다가왔다. 30프로 실버 할인도 있었지만 주말이 되니 무섭게 자리가 매진되길래 (역시 부산행!) 급한 맘에 김팀이 출장으로 모아놓은 마일리지를 털어버렸다. 다시 생각하니 좀 아깝긴 하네.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아? 응. 다 출근하는 사람들. 호오. 그렇구나. 그렇다. 열차 안에는 김팀의 .. 2021. 8. 11.
엄마와 부산 0 : 프롤로그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부끄러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엄마를 찾아가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밥상 위에 김치가 없길래 물었더니 피곤해서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요. 김치는 피곤한 일이지요! 강화도 살 때는 이밭 저밭에서 나눠주는 푸성귀를 거절하지 못해 매일 김치를 담그던 엄마였지만 이제는 안그래도 되지요. 암요. 내가 김치 주문해줄게. 아니야. 괜찮아. 파는 김치도 한번 먹어봐야지. 이틀이면 도착할거야! 싫다니까. 딱 3키로만 주문할거니까 부담 없이... 엄마 김치 싫어해!!! 어머니 ㅠ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ㅠㅠ 겨울이면 백포기 이백포기 김장하고, 그걸로 만두 빚고, 녹두전 부치고, 김치밥 하고, 메밀묵 무치고, 국수 말고, 찌개 끓이고, 이렇게 저렇게 먹여주셔서 우리 .. 2021. 6. 23.
개화산, 두 개의 절을 찾아서 (미타사, 약사사) 개화산 [開花山]서울시 남서쪽에 위치하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행주산성과 마주보고 있다. 높이는 약 128m이며 신라시대 주룡거사(駐龍居士)가 이곳에서 득도하기 위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그의 이름 때문에 한때 개화산을 주룡산이라고 불렀는데 그가 이곳에서 사망하고 그 자리에 꽃이 피어나자 그 이후로 열개(開), 꽃화(花)를 사용해서 개화산(開花山)이라고 부르게되었다. 산 정상에는 두곳에 봉수대가 있는데 서쪽과 남쪽에서 봉수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한강 건너 행주산성이 있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여겨진다. 이곳의 봉수대가 있기 때문에 불화(火)를 사용해서 개화산(開火山)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1977년에는 이 일대를 개화근린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현재 개화.. 2020. 11. 5.
먹부림을 위한 호캉스 2 (2편이 많이 늦었디요. 1편 보시면 아시겠지만 8월 초 버전입네다..) hawaiiancouple.com/1660 먹부림을 위한 호캉스 1 부제 : 을지로에서 찜해놓은 식당들을 편하게 가기 위한 1박 코오스! 장마와 무더위를 오락가락하던 8월의 어느 날.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야무지게 떠나보았다. https://hawaiiancouple.com/1661?category=42 hawaiiancouple.com 아침이 밝았다. 딱히 조식을 원한 건 아니었으나 당시 조식 포함만 판매중이어서 식권을 받았을 뿐이고... 공밥을 거부할 만한 공력은 없는 관계로 눈곱만 떼고 후다라닥닥 레스토랑 고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일요일 아침만 뷔페식이고 토요일과 평일 아침에는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라고 하는데 과연 두구두구두구!.. 2020. 9. 10.
먹부림을 위한 호캉스 1 부제 : 을지로에서 찜해놓은 식당들을 편하게 가기 위한 1박 코오스! 장마와 무더위를 오락가락하던 8월의 어느 날.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야무지게 떠나보았다. https://hawaiiancouple.com/1661?category=423974양평동 또순이네 : 갈수만 있다면 매일매일 가고싶은 된장찌개 맛집프로젝트 중에는 하루 월차도 귀하디 귀하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오후 늦게까지 이불 속에 있어야 휴가답지만 그래도 평일 점심에만 갈 수 있는 식당들을 생각하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오랜hawaiiancouple.com 집에서 을지로까지 가는 길에 위치해 있으며평일에만 갈 수 있는 또순이네 된장찌개로 먹부림 여행을 개시하였다.너무 점심시간에 가서 주차가 좀 아슬아슬했지만그래도 무사히 세이프~ 무사히 폭식..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