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제목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렇다...)
"2026년에 입학 30주년을 기념하자!"
과거의 어떤 동기가 말했나보다.
지난 주 어느 장례식장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고
원문 출처는 아리송한 채 다들 오오오;;;만 남발했다.
코앞에 닥치다 못해 절반 넘게 지나가버린
스무살의 미래 앞에 다들 얼어붙은 모습들.
체중감량 빡세게 한 사람에게
초등학생 하나만큼 뺐다느니
성인 여자 한명이 몸안에서 나갔다느니 하는 표현처럼
30년이라는 시간도 그런 감각으로 다가왔다.
서른살 청년을 공으로 키워낸 느낌이랄까.
오늘도 점심을 거르는 주니어 개발자가 지나간다.
오오. 30년의 결정체여.
왼쪽 어깨 오십견은 자연 치유되었으나
곧 오른쪽 어깨가 아파왔다.
인생은 결국 이런 것이었고 노화는 어느새
원치 않는 일방의 절친처럼 찰싹 붙어있다.
체지방 인형 따위
안중에도 없을만큼 강력한 짝사랑으로.
이젠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