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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미츠요

사랑하자, 존중하자, 도와주자, 위로해주자 나는 어느새 삼십년 전의 내 모습을 그들에게 겹쳐본다. 이렇게 근사한 식장은 아니었지만, 하쓰코와 마모루처럼 나와 남편은 신부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엄숙한 기분으로 저 말을 듣고 있었다. 드레스를 입고 있던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건강할 때나 병든 때나,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 아아, 정말로 그랬다. 나는 언제 어떠한 때라도, 이 사람을 사랑하자, 이 사람을 존중하자, 도와주자, 위로해주자.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남편에게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 가쿠타미쓰요(角田光代), 프레젠트 中 [곰인형] 중에서
네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언제던가 - 어딘가의 레스토랑이었는지, 아니면 시끌벅적한 술집 구석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자정을 훨씬 넘긴 늦은 시간에 에리코가 뜬금없이 이야기를 꺼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너는 너고, 네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잃는 일은 절대 없을거야, 단지 나는, 그 아름다운 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어. 그런 부분을 자기 스스로 짓밟아버리는 사람 말이야. - 가쿠타미츠요(角田光代), 프레젠트 中 [베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