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지난 주 월요일이었나.
부활절이라면서 병원에서 떡을 돌렸다.
가끔 병원 복도에서도 예배를 하거나, 로비 곳곳에 찬양이 울려퍼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사실 그때마다 불교나 무교 신자들은 어쩌라고 저러나 싶었다.
그런데... 떡은 마냥 좋았다. (다시 탄수화물 중독 상태 -.-)
아직도 계란이 비싸군, 여긴 SPC 천지군,
뭐 이런 생각도 하면서;;;
그리고 이날 밤,
거짓말처럼 세균 수치가 떨어졌고,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수술한 지 85일 만에.
발병한 지 7개월 만에.
아, 부활의 떡이여 감사합니다!!!
말기암을 잘 버텨주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좋은 창가 자리 주셔서 감사합니다.
혈관 찾느라 고생하신 간호사 언니들도 감사합니다.
매일 혼자 티비를 보며 잠들던 남편에게도 감사하고
나를 바보로 버티게 해 준 게임에게도 감사하고 (이제 굿바이)
나를 설레게 했던 일드 콰르텟, 아리가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돌아온 일상.
3일 째 아침.
어느 새 봄이 찾아온 우리 집. (감격)
이제 5월 한달은 번역에 매진하고
다시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여행도 하고
그 모든 것을 글로 써야지.
"모든 새로움의 시작은 다른 것의 끝에서 생기죠. 그때를 놓쳐서는 안돼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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