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갈 때마다 엄마가 엄마답지 않은 반찬을 낼 때가 있는데
요리법이 그렇다기 보다는 재료! 재료가 뭔가 수상해졌다.
향이 오묘한 버섯이나 말도 못하게 가늘고 여린 오이.
당도가 엄청난 검정 토마토와 샐러드바 뺨치는 퀄리티의 쌈채소들.
농협 옆에 생긴 로컬 마켓 덕분인데 엄마가 아무리 자랑해도 관심이 없었다.
등촌동에 살 때에는 재래시장이 가까이 있어 채소나 과일에 대한 어려움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말 강화가는 길은 늘 막히기 때문에 항상 느즈막히 출발해서
저녁을 먹고 어두울 때 돌아가니 여기에 들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남편의 농구 모임이 토요일로 바뀌면서
강화도 나들이도 자연스레 점심 방문이 되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엄마가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로컬 마켓이 생각나서 가 보았는데
우와. 너무나 신세계! 왜 진작 오지 않았던가!!!
입구를 장식하던 꽃 핀 라벤다 4천원. 실화인가요!
장성한 로즈마리도 4천원. 왠지 실수 같지만 슬쩍 담아보자.
강화약쑥으로 만든 떡들. 배가 불러도 이런 건 담아보자.
계란도 크고 좋지만 자리가 없으니 다음번에 담자.
비싼 아스파라거스, 연하고 쌀 때 담아보자. 부추도 득템!
오동통한 깐쪽파. 감탄하지 말고 담아보자.
그냥 먹어도 맛있는 꼬부랑 오이도 이 가격이면 담아보자.
아는 사람은 아는 강화도 속노랑 고구마도 담아보자.
흠. 유제품은 초큼 비싸니까 다음에 출출할 때 담아보자.
냉장고에 고기가 없어도 쌈채 천원이면 그냥 담아보자.
토마토와 시금치까지 가득~ 담아보자! (소쿠리는 1주년 선물)
여기가 입구! 옆 건물 하나로마트로 가면 안된다요. (주차장은 동일)
소쿠리째 차에 실어보자. 종이박스가 없는 로컬마켓!
사진에는 없지만 강화섬쌀도 엄청 맛있다.
시중에서는 이천쌀만큼 비싼데 여기서는 4키로에 만 2천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고시히카리 기준)
집에 와서 베란다에 착착 자리잡아 주고,
피클도 세 병이나 담갔는데도 오이가 남았다.
선물이나 답례 할 일 있으면 당분간 피클로 하겠습니다. (주문 받아요.)
김포에 아무리 슈퍼가 많아도 재래시장만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앞으로는 여기서 흥청망청 쓰기로!
http://ganghwanambu.nonghyup.com/user/indexSub.do?codyMenuSeq=320026834&siteId=ganghwanambu
홈페이지 아주 멀쩡한데 몇 시에 닫는지는 안 나와있네요.
강화도 남쪽이라 초지대교 건너가시는 분들에게 추천!
여전히 오밀조밀하지만 내 눈에는 풍성하기만 한 화단.
그러나 동향집이라 쑥쑥 자라지는 않는다요 ㅠㅠ
일어나라 꼬맹이들아!!!!!! 애미 속탄다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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