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재화랑 닭곰탕집을 찾아 헤매다 들어선 어떤 골목.
주변이 죄다 공사판인데 야외 테이블로 가득하고,
집집마다 갈비 냄새가 작렬하던 신세계 오브 신세계.
그리고 1년 뒤,
골목 옆 호텔에 방을 잡고 이곳을 찾기에 이르렀다.
예습한 대로 갈비와 오삼불고기를 시켜본다.
오삼불고기는 2인분을 시켰으나 사장님이 먹고 더 시키라며 1인분 주문만 받아주셨다.
오. 벌써 좋음.
명절에 늘 LA갈비를 재우는 집 딸내미로서 평가를 하자면 ㅋㅋ
뼈가 작은 만큼 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웠고, 간은 좀 약한 편.
달고 진한 갈비 양념을 좋아한다면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맥주 안주로 슥슥 집어먹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그리고 주방 뒤편에서 사장님이 슥슥 비벼주시는 오삼불고기.
계란 노른자를 톡 올려서 주신다.
고기만으로 배를 채울 수 없는 보통 새럼들에게 꼭 필요한 메뉴.
계란 때문인지 희한하게 안 짜고 술술 넘어가는 맛.
온몸에 갈비 냄새 덮은 채로 하루를 마감하고 싶은 날,
남은 갈비 세면서 먹지 않아도 되는 날,
그리고 무엇보다 남이 구워준 갈비를 먹고 싶은 날!
https://place.map.kakao.com/20467450
먹부림을 위한 호텔 투숙기는 커밍순!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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