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우승으로 백만년 만에 짠물님 홈피를 찾았다.
좀 더 커진 가게 홍보. 도와주십시오,라니 여전하시네. ㅋㅋㅋ
우승 직후 축하 인사를 남기고 계속 들어와 봤는데도 새 글이 없다.
당최 며칠동안 기쁨에 젖어 계셨던걸까 ㅋㅋㅋ
그리고 오늘, 확인하다. 그 분의 감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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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짠물 [ IP : 211.236.137.107 ]
Subject 신화를 쓰다...
잠실 5차전을 보고와서 잠을 자는데 새벽에 몇번씩 깼다!
일요일 하루동안 시간은 참으로 길었다.
안절 부절...
내일이 우승하는 날인지 잠이 오질 않는다...
새벽까지 TV 리모컨으로 여기저기 잡아돌린다...
'야구 하이라이트 하는 데 없나...'
새벽 6시에 눈을 떴다.
수영장에 가야하는데...
지난 금요일날엔 수영장을 재껴서 SK가 승리를 했는데...
오늘도 재끼자...
심장이 벌렁거린다...
가게에 나와 스포츠신문의 한국시리즈 기사를 읽는다.
심장이 조여온다... 터질 것 같다...
98년 우승하는 날도 경기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오늘은 그 정도가 수십배 더 강하다...
가슴근육이 아플정도다...
드디어 4시가 됐다...
잠실 5차전에서 흔들고 가져온 깃발을 챙긴다.
오늘 우승후 선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무거운 카메라도 챙긴다.
지하철을 타고 4시40분경 문학경기장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다. 무척 많다.
1,2차전 때 꽤 많이 보이던 뚱산팬들이 보이질 않는다...
다 SK팬이다.
암표장수 아줌마도 오늘은 숫자가 적어보인다.
일찌감치 매진이란다. 일반석 3만원!
오늘 난 탁자지정석 예매했다! 뿌듯하다!
지정석 출입구쪽에서 삼미군단 맴버들을 만났다.
날씨가 쌀쌀하다!
야구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탁자지정석 맨 밑이다.
제일 가깝다 !
오늘은 1,2차전 보다 훨씬 SK팬들이 많다.
3루 내야석만 빼곤 모두 빨간 물결이다!
경기가 시작된다.
1회 점수를 내준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3회말 주자한명을 두고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분명 제가 큰거 한벙 해줄때가 됐는데...'
생각이 끝나자 정근우의 타구가 날아간다! 멀리! 아주 멀리!!!
담장너머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눈을 감았다. 잠시 기도했다! 너무 감사하다고...
이어서 김재현도 힘차게 방망이를 휘드른 뒤
타석에서 양팔을 치켜올렸다!
드디어 해내는 구나!!!
추가점을 내지못해 불안했다.
2점차는 언제나 불안하다.
8회말 수원의 힘 정이가 4점째를 뽑았다.
제발 하나만 더!
동화가 쐐기를 박는다!
이제 우승이다! 확실하다!
가슴이 울컥한다.
눈물이 나려 한다.
하지만 참자!
9회초부터 울자!
화장실 다녀오자!
9회초 원아웃 잡기전부터
눈물이 흐른다!!!
원아웃이다! 눈물이 쏟아진다!
타자가 살아나간다.
응원단에선 병살을 외친다
난 병살이 싫다.
한명 한명 천천히 아웃돼라! 그래야 이 감동이 더 오래간다!
2아웃이 됐다.
계속 흐르는 눈물을 응원깃발로 닦는다.
계속 안타를 맞는다...
설마 설마...
또 맞는다...
어....
눈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정대현이 마지막으로 삼진을 잡는다!!!
드디어 해냈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바라보니
그동안 가슴에 맺쳤던 응어리가 녹아내린다!
한이 풀린다!!!
선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좋다!
동암 감자탕집에 와서 뒷풀이!
여기저기 야구장다녀온 사람들!
기쁘다!
재방송을 보며 감자탕과 소주를 먹는다!
좋다!
좋다!
좋다!
다음번 SK가 우승을 해도 2007년 10월 29일의 가슴설레임과 흥분 기쁨을 뛰어넘진
못할 것이다!
동암역에 가서 스포츠 신문들을 사왔다.
인천일보도 샀다!
이제 마음의 여유를 되찾자...
난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팬이니까...
이제 일해야지.
*
ㅠ_ㅠ
이제 우리 재현씨도 많이 사랑해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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