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MOUR
어떤 진실은 무딘 거짓이 되고
어떤 거짓은 허튼 진실이 되곤 하는 것
때로는 너무 넘치고 또 너무 모자라 결코 전불 말하잖는
오랜동안 소리없이 찔려대던 그 때에 흔들리지 말았어야
오 차라리 듣지 말았어야 했던 말들
날 부추기던 위험한 상상
어떤 친구는 결혼을 했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말리던 그녀와 헤어졌대고
때로는 너무 솔깃한 또 너무 위태로운...
세상은 널 너무 모른다
내가 듣는 너에 대한 말들이 좋은 것이길
남들이 널 가만두게
나쁜 것은 좋은 걸로 좋은 건 좋은걸로
그렇게 널 기억하고있어
불쑥 찾아왔다 문득 떠나버리는
그대들의 한숨은 아랑곳없이
듣고싶은 말들만 적당히 가려듣길
비난의 마음은 걸러내길
오랜동안 소리없이 찔려대던 그 때에 흔들리지 말았어야
오 차라리 듣지 말았어야 했던 말들
날 부추기던 위험한 상상
내가 듣는 너에 대한 말들이 좋은 것이길
남들이 널 가만두게
나쁜 것은 좋은 걸로 좋은 건 좋은 걸로
그렇게 널 기억하고 있어
그렇게 널 기억하고 싶어
*
이승환 인은아 작사, MGR 작곡
이승환 6집 중에서.
<세가지 소원>의 달콤 따스함과 <告함>의 후련함만을 즐기고
다른 곡들에 대해선 무관심했던 이번 앨범이었다.
아일랜드 악기가 어쨌든지, 원령공주 어디랑 비슷하단건지,
뭐가 매스컴을 향한 분노인지, 갑자기 난데없는 봉팔이는뭔지
주위의 입소문들과 여러 감상들과
내눈으로 보는 세션과 노랫말들이 마구 뒤섞이던 때,
나에게 유일한 관심은 <세가지소원>의 뮤직비디오뿐.
튈려고 발버둥치는듯 보이던 (적어도 이전엔)
극과극을 달리는 듯 보이던 여타의 노래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노래는 아까 나열한 것중 '매스컴을 향한 분노'라 기억된다.
그럴만도 한것이 4집 <천일동안> 때부터 매 앨범 나올때마다
애절한 발라드 한곡씩 찍힘(!)당하여 잔인한 질문을 받아왔을테니.
하긴 나도 기사보면서 속보이는 질문마다 의외로 순순히,
그리고 모범적으로 답해주는 것을 보며 답답했던 기억이 뚜렷해
이번 노래의 의도에 격려를 보낸다. 뒤늦게나마.
그리고 분노의 표출과 함께 '너'에 대한 걱정과 바램들.
남은 사랑에의 집착이 아닌
지난 사랑에 대한 의리와 용기가, 멋지다고 말해주고싶다.
나쁜 것은 좋은 걸로 좋은 건 좋은 걸로
그렇게 널 기억하고 있어. 그렇게 널 기억하고 싶어...
이젠 정말 끝.
음악 듣고/오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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