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와 함께 전업주부의 꿈을 잠시 꾸었지만 결론적으로, 저의 현실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더 만족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 힘들어 지더군요.
퇴사 직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트레스 였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원을 알아보던 남편이 단기 어학연수를 제안했고,
당시에는 그저 탈출한다는 기쁨에 가겠다, 할 수 있다 다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에는 더 큰 죄책감이 자리잡았겠지요.
그러나 조금씩 연수를 알아보고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7년전 블로그에 썼던 워킹일기 2005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른 살의 용감했던 나에게 감탄하고 부러워 했으며, 질투도 났습니다.
그렇게 죄책감과 의무감을 딛고 드디어 오늘,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2005년의 일본 생활이 이십대의 갈무리 였다면,
2012년의 인도 생활은 10년 직장 생활을 치하;하며, 40대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간으로,
2013년의 몰타 생활은 3년 결혼 생활을 위로하는 안식의 시간으로 삼을 예정 입니다.
뭐. 결론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렇게라도 정해놓고 보니 위안이 되네요. : )
칭찬해주고 격려해 준 가까운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7년 전과 같은 즐거움과 새로운 정보를 많이 많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3,40대 여러분이 용기를 얻고 단기연수를 떠날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 넣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절친 탱크 양의 결정적 한 마디!!!로 쑥스러운 공지를 마칩니다.
"외쿡에선 돈 버는게 어렵지, 돈 쓰는 건 쉬워. 그러니 그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잘 해낼거야."
2012. 11. 24. 무도가 끝날 무렵. 쿠알라룸푸르 공항 라운지에서.
이젠 정말 끝.
* 텍스트를 먼저 올리고, 사진은 나중에 수정하면서 붙여넣을 거에요. 자주 확인하시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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