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9. 토요일.
0.
모기에 시달리던 밤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침대 위에 케노피가 있었으나
그 안에 들어가면 먼지 냄새에 질식할 것 같고,
일단 한겹 더 끼고 들어가니 너무 덥고 ㅠㅠ
잠결에 조금만 숨통을 트여도 바로 모기가 왱왱거리고 ㅠㅠ
1.
어제 새벽에 일어난데다, 물장구를 열심히 쳐서 그런지 모기 소리 듣고도 열두시간 숙면;;
숙소를 변경하기로 하고 다시 짐을 짊어지고 이번에는 남쪽 절벽 쪽으로 향했다.
원하던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에서 아침 세트를 먹었다.
2.
생각해보니 외쿡인에게 여긴 정말 공짜로 느껴질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빈손으로도 오는 것 같다.
여기에 와서 옷이며 뭐며 사 입고는, 버리고 가는 사람도 제법 많은 듯.
물론 사람 들어갈 만한 배낭을 메고 방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튼 여기는 신혼여행으로도 좋을 것 같다.
신혼 부부를 위한 남인도 트립을 한 번 짜봐야지.
3.
숙소가 너무 좋아서 나가기가 싫다.
마당 벤치에 앉아서 책을 보고 낮잠을 잤다. 오늘은 해질녘에 해수욕을 해야지.
4.
물장구 치고나면 배가 두 배로 고픈 법.
저녁 식사를 위해 이번에는 조금 멀리까지 걸어가 보았다.
생선 좌판이 커지면서 갑자기 생선 구이 냄새가 가득하다.
어제의 새우 실패로 얌전히 누들과 커리만 사 먹으려 했는데
결국은 냄새에 못 이겨 생선 한 마리 꾸워먹고 말았다.
포토 타임!
첫 숙소에서의 이 의자도 참 좋긴 했어. 눈 앞에 보이는 초록색도.
다시 바다를 보며 아침을 먹는다. 망고 쥬스를 보니 망고도 사먹을 수 있나 기대가 된다.
브랙퍼스트 세트는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아.
대여섯 개의 코티지가 모여있는 두 번째 숙소.
바다랑은 이렇게 가깝고. (뛰어나가면 절벽이라는 점~!)
옷도 말리고.
계속 이어지는 절벽 위 상점가
정전이 되어도 걱정없게 언제나 촛불이 가득
생선 탄두리 구이. 300 루피. 그리고 언제나 맥주에는 난과 함께.
갑자기 다시 변신한 순순이. 나 찾았엉?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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