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8. 금요일.
0.
8시에도 못일어나서 매일 아침 울부짖었는데
오늘은 새벽 5시 반에 알람듣고 벌떡 일어났다. 핫핫핫;;;
예약한 택시가 와서 공항으로 출발!
1.
뱅갈로 공항은 아예 입구부터 탑승권이 있어야만 들어오는 시스템.
국내선 항공사 카운터에는 정말, 어떤 몰에서도 볼 수 없던 연예인급 외모들이 보인다.
한껏 꾸민 모습들을 보면 압구정동과 오렌지족이 생각난다. 음. 그게 뭐냐고?;;;
검색대는 남녀 따로인데 남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그런지 나는 빨리 끝났다.
데니스는 라이터 하나 걸렸다. 난 칫솔을 빼먹고 왔다. 아, 맨날 이럼...
2.
안에는 몇몇 카페만 있을 뿐이고 가격은 모닝세트에 사오천원 하는거 같다.
아, 너무 비싸서 현기증 난다. 토스트는 이제 지겹다고 ㅠㅠ
공항 입구 직전에 보였던 서브웨이가 아른아른하다.
싸갖고 들어오면 입구에서 못 들어갔으려나.
신문은 여기저기 무료로 꽂혀있다.
3.
저가 항공사인 인디고 항공을 이용해서 왕복 10만원 정도로 가는 여행.
15시간 버스는 물론 더 싸겠지만, 나는 체력과 시간을 택했다.
대신 현지에서 릭샤보다는 로컬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인디고 항공 비행기, 작지만 깔끔하다
로고가 너무 예뻐서 기내용 기념품을 살 뻔했다;
4.
트리반드룸 (티루바난다푸람) 공항 도착
선풍기가 윙윙 돌아가는 여름의 시골 공항.
모든 것이 정겹다. 이미 마음은 휴양지 모드.
5.
1100 을 달라는 택시와 600 을 달라는 릭샤를 뿌리치고
7루피 버스와 50루피 입석 열차 를 타고 바르깔라에 도착했다.
아, 뿌듯하다. ㅠㅠ
기차역에서 70을 주고 코 앞 해변까지 택시로 와야할 때는 좀 쓰라렸지만
기차에서 너무 아슬아슬 매달려 온 탓에 그냥 몸이 먼저 타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184와 600, 1100의 차이는 크니까요.
정산을 하고 나니 비행기에 대한 죄를 일부 씻은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6.
더운 물 안나오는 숙소 때문에 둘이 또 싸우다가 일단 바다로 갔다.
기분이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그렇게 좋은지 몰랐는데
물에 들어가고 파도를 만나는 순간! 아, 여긴 정말 다르구나! 싶다.
튜브 빌리는데 하나 없는 정말 순수한 바다. (주부가 없다니!)
모든 식당과 기념품 샵은 절벽 위에 있고, 바다는 그냥 바다 뿐이었다.
튜브가 없어 당황했지만 파도 하나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바닥에 앉아서 뒤통수 맞는 파도,
슈퍼맨이 되어 쭉 날게 하는 낮은 파도,
날 계속 옆으로 걷게하는 엄청난 물살과 이를 움직이는 시원한 바닷 바람...
기분이 좋아지면서 배가 고파졌다.
7.
식당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랑 차이니즈 누들을 먹는데,
목구멍으로 이것들이 넘어가는 순간 화가 완전히 다 풀렸다.
정말 음식은 위대하구나.
해산물이 유명하대서 타이거 새우도 한마리씩 먹어봤는데
그냥 누들만 먹는게 좋을 것 같다. (기다려라 소래포구!)
8.
외국인 참 많다. 다 어디서들 오는 것인가.
여기 좋은 건 다들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것인가.
정전이 되어도 다들 서프라이즈인냥 즐거워한다.
내가 시킨 과일 쥬스는 믹서가 돌아가다가 멎었다. ㅋㅋㅋ
9.
내일은 다른 숙소를 찾아봐아겠다. 일단 하나 찜했다.
포토 타임!
암요. 공항에는 스도쿠가 있어야 합니다.
인디고 비행기 너무 이쁨! 캐치미이프유캔. 뭐 어쩌라고 ㅋㅋㅋ
선풍기가 왱왱 돌아가는 트리반드룸 공항.
설마 설마 했는데 우리가 타야할 기차님들
도착!
도착!
온갖 이쁜 옷들이 다 있음. 저 천을 모래 위에 깔고 눕다가 갈 때는 둘둘 감아 원피스로 활용.
절벽 위에는 숙소와 상점, 바다에는 오직 모래와 파도, 사람들만이.
맥주 허가 안받은 가게도 많다지만 일단은 모든 가게가 척척.
바다를 바라보며 처음 제대로 된 끼니를 맞는 순간.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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