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12. 화요일.
0.
보증금 정산과 평가서 및 이런 저런 종이를 받기 위해 마지막으로 학원에 갔다.
점심에는 육개장이 나왔다. 어흑 나 가는거 어찌 알고 육개장이 뙇 ㅠㅠ
티처들과 마지막 인사를 다시 나누고, 아이들과 사진도 더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1.
오후가 되어 다들 수업에 들어가자 뻘쭘해진 우리는 다시 까마날리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이것도 마지막이려니' 하고 생각하니 길가의 더러움은 보이지 않고 높고 푸른 나무들만 보였다.
찡했다.
2.
저녁은 아이들이 엠지로드에서 스테이크를 먹자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좀 빠듯하여 까마날리 스테이크로 변경!
코끝 찡하게 헤어졌던 까마날리에 다시 가게 생겼다. ㅋㅋㅋ
(그래도 릭샤를 타고간 덕에 '마지막 릭샤려니' 생각하며 뭉클해 할 수 있었다.)
3.
밥 먹고 돌아오는 아이들이 저녁 메뉴 닭도리탕이라고 알려주어
잠시 마음이 선덕선덕 했으나
육천원 스테이크를 언제 또 먹나 싶어 가던 길 계속 갔다 ㅋ
4.
맥주를 한 잔 하고 얼굴이 벌개져서 기숙사 도착.
마지막 짐을 싸고 밤 11시에 공항 택시를 맞았다.
아이들이 하나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선물과 편지들... 몰타에서, 서울에서 보자는 약속들을 하면서 한명 한명 손을 잡았다.
한 아이가 내게 마냥 안기자 다른 소녀들이 맹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저도 안아주세요."
한명 한명 안아주는데 정말 울컥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일 얼굴을 맞대고 지내도, 서로 수상해하는 관계만을 맺어왔는데
석달만에 이렇게 내게 막 안기는 아이들이 생기다니.
그리고 영화처럼 택시에 올라타서는 애달프게 헤어졌다. 안녕. 안녕.
포토 타임
물건을 가져가라 얘들아.
물건을 가져가라 얘들아. 내꺼 아닌 것도 많다만 ㅋㅋ
마지막 식사, 육개장 맛있었어요.
마지막 꽃 장식 ㅠㅠ
마지막 인도 커피
곰보빵 만한 마카롱 ㅋㅋㅋ 인도에서 먹은 빵 중 최고로 맛있어!
너무 익고 고기가 작아졌지만;;; 떨프도 안녕.
안녕, 202호
짐이 넘쳐서 파카를 입고 간다 ㅠㅠ
안녕, 애기들아.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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