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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나고/구구절절

간사이 효도 여행 4 (20150605)

by 하와이안걸 2016. 3. 24.



4일차 : 나라 奈良

부모님의 새벽 온천과 나로 인한 늦은 조식.
오늘은 나라 한 군데에만 가는 날. 사슴과 불심을 만끽하기로 했다!

도미인 셔틀버스의 모델​. 이 버스 없었으면 어쨌을 거야 ㅋㅋㅋ


난바 -> 나라 도착!
역에서 동대사(東大寺, 도다이지)까지 꽤 먼 거리였는데
중간 중간 선물처럼 등장하는 사슴 때문에 웃으며 걸어갈 수 있었다.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냄새는 좀 났지만, 그래도 도도하게 걷는 사슴은 너무 귀여워.

​동대사 도착. 나도 안까지 들어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입장료 500엔.



손 씻고 들어갈 준비. 우산은 길에서 주웠다.

입장료 있으면 들어가지 않겠다 우기던 엄마
그러나 절의 규모와 역사에 압도되신 듯 자동으로 향을 피우시고

이럴수가! 촛불도 사서 안에 꽂으셨다. 근데 저 촛불은 왠지 내꺼 같은 느낌 ㅠㅠ


​세계 최대의 청동 좌불상이라고 한다. 437톤???

​저 기둥의 작은 구멍을 빠져나가면 공부를 잘한다고 하여 ㅋㅋㅋ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강요로 하나 둘 빠져나가는 중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뜬금 고백)

아, 무섭고도 빵 터지는 이 분은...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 빈주루존자)라는 목조상.
아픈 부위를 쓰다듬으면 낫는다 하여 다들 허리며, 무릎이며 부지런히 슥삭 만지고 간다. 
얼굴은 시커먼데 무릎만 반질반질한 모습이 재미있다. 자꾸 보면 귀염상이심.


어느 새 비가 주룩주룩. 저 멀리 보이는 수학여행 사진에 사슴도 함께 있다. 귀여워 ㅠㅠㅠㅠㅠ
앞줄 학생들이 센베를 흔들면 사슴들이 알아서 모여 포즈를 취해준다. 모두모두 귀여워 ㅠㅠㅠ



비도 오고, 많이 걸었으니 점심 장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나라역 시장 뒤쪽에 있는 에도가와(江戸川)라는 장어덮밥집.
나라에 와서 에도를 찾으니 이상하지만 ㅋㅋ 장어 덮밥은 꼭 함께 먹고 싶었다.

​그냥 장어덮밥(우나기동)뿐만 아니라 나고야에서 먹었던 히츠마부시(櫃まぶし)도 있었다.
나고야에서는 4천엔 안팎이었던 것 같은데 2,500엔이라니 엄청 양호하다! 세 개로 통일!

히츠(櫃)라는 나무 그릇 안에 들어있는 양념 장어​. 먹는 방법은 주걱으로 4등분하여 

1. 밥과 장어만
2. 파, 와사비, 김과 비벼서
3. 찻물을 부어 오차즈케로
4. 위의 셋 중 가장 맛있는 방법

으로 먹으면 된다. 


엄마가 장어 국물 뚜껑을 열다가 엎어서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너무 뜨거워서 뚜껑이 붙어버림) 
식당 아주머님의 불꽃같은 대처로 마무리되었다. 뜨거운 건 엄마인데 엄마가 미안해할 정도였다.


​시장을 통해 역으로 가는 길.
엄마는 저 다섯 번째 네모난 중식칼에 멈추어 섰다.
가격이 궁금하시다기에 안에 들어갔더니 여든이 넘으신 듯한 노부부가 계셨다.
할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듯 했는데 두 분을 뵙자마자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10만원 정도였는데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특히 엄마라면 오래 오래 잘 쓰실 것만 같았다.


가격을 듣자마자 인사하며 퇴장하는 엄마. 사준다고 하는데도 계속 강한 손사래.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사라 vs 안산다로 시장판에서 대판 싸움;;;
결국 눈물 바람으로 호텔에 돌아갔다.
여행 중에 잔잔하게 쌓인 부담감이 그날 폭발한 듯;;; 아아 ㅠㅠ



엄마는 내가 돈 많이 쓰니까 미안하고, 나는 언제 여길 또 오나 싶고...
호텔방에서 눈물의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풀고는 다시 우메다로 향했다.
오사카의 마지막 밤이니까! ㅠㅠㅠㅠㅠ



우메다역에 내려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내일의 동선을 짜는 일이었다.
올 때는 라피트와 지하철을 타고 왔지만
갈 때는 짐이 무거워졌으니 우메다(오사카역)에서 JR을 타고 한번에 가기로 한 것.
처음에는 요도바시 건너편에서 공항 버스를 타려고도 했으나 토요일이라 왠지 불안했다.


그러나 호텔 셔틀 버스가 서는 '우메다역'은
잠시 차 세우기도 좋고 지하 통로로 바로 이어지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빌딩 숲 사이.
다음 날 아침에 짐을 끌고 쉽게 이동하기 위해, JR 매표소까지 빈몸으로 이동해 보고 사진을 찍어 두었다.


​저녁 메뉴를 정하면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냐고 물으니 의외로 다코야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메다에서 유명하다는 하나다코(はなだこ)에 갔는데 도톤보리와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었다!
다코야키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문어도 크고 소스도 짱 맛있음.
일찍 알았으면 매일 먹었을 것을. 아빠는 기쁨에 취해 맥주 한캔을 선 채로 원샷하셨다. ㅋㅋ
서서 먹는 곳이라 맥주도 아주 쌌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스시는 먹어봐야 싶어서 신우메다쇼쿠도가이에 있는 하루코마(春駒)에 갔다.
그 유명하다는 그 하루코마 체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손님이 없고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
4점씩만 맛보고 자리를 떴다. 뒤에서 안도의 한숨이 들리는 듯 했다. 뭐지 ㅋㅋ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도 사람이 꽉꽉. 10분을 기다려서 겨우 들어간 마지막 맥주집.
생맥주와 와인, 고르곤졸라 피자를 디저트처럼 먹으며 짧은 여행을 마무리했다.


"진짜 진짜 재미있었어! 수고 많았다!"
"응! 반응이 좋아서 나도 신이 났었어"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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