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글이 아직도 집들이군요. 흠흠.
그래도 이번에 베란다를 싹 정리해서!!!
기쁜 마음에 포스팅해 봅니다.
거실 베란다의 마지막 버전을 보실까요?
노는 책장을 활용했지만 큰 짐은 속수무책
속! 수! 무! 책!
큰맘먹고 책장을 중고나라에 올렸습니다. 아주 염가로 ㅠㅠ
다행히 가까운 곳에 사시는 이웃분이 오셔서 후딱 가져가셨어요.
같은 날에 가스레인지와 바 스툴도 모두 처분!
드디어 빈 공간이 된 베란다!
뒷베란다 쪽의 남는 가구들을 이용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았습니다만...
컨셉은 휴지부자
이 정도가 최선이었어요 ㅠㅠ
반대편의 "속수무책" 상황은 그대로인채 말이죠.
다시 심호흡을 가다듬고 베란다 수납장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구의 한 중소기업을 발견!
그렇게 최저가로 구매한 새 식구를 소개해요!
짜잔!
빰빠라밤!
반조립 제품이라 문짝도 안맞고 서로 막 기울고 난리가 났지만
제가 원하던 사이즈의 유일한 제품이어서 별 세개 드립니다. (누구에게;;)
나의 니즈 : 키큰장처럼 너무 높지 않아서 벽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선풍기와 이민 가방이 쑥 들어갈 50센티 이상의 깊이,
합리적인 가격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끄응)
이 정도면 만족할 만 하죠.
덕분에 갈 곳을 잃었던 그림 판넬과
선물받은 꽃다발과 화분도 장식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거실에서 바라보면 나름 깔끔
블라인드로 굳이 가리지 않아도 거실과 어울리는 느낌으로 이어져서 참 좋아요.
어차피 베란다에 새 가구가 들어오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터라
아귀가 맞지 않는 등의 부족한 디테일이 크게 거슬리지가 않네요. (이런 나쁜 사람)
그리고 프리미엄 상품평을 올리면 네이버페이를 듬뿍 주시는 업체여서
포인트로 자잘한 생필품을 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떤 생필품? 이케아 분리수거함
속수무책이었던 아수라장이 조금은 정돈이 되었지요.
에어컨은 여름에 달면 되고요.
아직 안쓰는 커튼봉이랑 남기고 가신 바룻바닥(왜;;;)이 조금 안타깝지만
배추 씻을 일은 당분간 없으니까 이렇게 살겠습니다. ^^
이케아 분리수거함은 너무 시커매서 사진이 잘 안나왔네요. ㅋㅋ
이제 이사 온 지도 두달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살다보니 이런 건 아쉽고 고민된다! 를 꼽아보았어요.
꽉 찬 그릇을 보아요 ㅋㅋㅋ
예전에는 그릇 건조대를 2단으로 놓고 써서
설거지 후에도 한동안 수납하듯;; 그릇을 놓아두곤 했는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건조대를 버리고 왔답니다.
놓을 곳도 마땅치 않았고 오래 써서 부분 부분 녹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집의 그릇 건조대는 사진과 같이 개수대 안쪽에 달려있다 보니
요리대마왕인 나에게 좁기도 좁을뿐더러
그릇을 그때그때 닦아서 수납하지 않으면 영원히 물이 튀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요즘 설거지가 아주 싫어졌습;;;
예전에는 설거지-설거지-설거지-그릇정리 였다면
요즘에는 설거지-그릇정리-설거지-그릇정리-설거지-그릇정리가 되어서
일이 더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ㅠㅠ
설거지 뿐만아니라 사과 하나, 쌀 한컵을 씻더라도 옆에 쌓인 그릇들을 치워야하므로
뭔가 계속 손을 바리바리 움직여야 하는,
젖은 손이 애처로운 아내가 되었습니다. 흑흑.
광파오븐 수납장과 가스쿡탑
싱크대를 사제로 맞추면서 광파오븐장을 짜 넣었는데
당시에는 싱크대에 내 의견 반영된 게 이거 하나라 귀히 여기며 ㅠㅠ 지냈답니다.
그런데 전에 쓰던 아일랜드 식탁이 옆 공간에 딱 맞아떨어져서
아, 그냥 아일랜드에 있던 광파오븐 수납장을 그대로 쓸 걸 그랬나 싶습니다.
여기를 3단 서랍장으로 했다면 밖에 있던 애물단지 중 하나는 없어졌을 테니까요.
그리고 가스쿡탑도 의외로 골치입니다.
돈을 조금 더 들여서 전기레인지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사제에서 추천하는 애매한 브랜드를 쓰다가 전기세 폭탄 맞을까봐 포기했답니다.
그동안 가스레인지를 쓰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일반 가스레인지의 점화 손잡이는 벽(?)쪽에 있지 않습니까?
반면에 일체형 가스쿡탑은 불 나오는 상판과 손잡이 위치가 같다보니
국물도 튀고 기름도 튀고 그러네요 ㅠㅠ
그래서 청소가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LCHF 다이어트의 대표주자인 삼겹살 굽기가 참으로 난감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밖에 있는 애물단지 등장이요;;
여기는 바로 친정 엄마가 지적한 단 하나의 "뵈기 싫은 곳" ㅋㅋㅋㅋ
자주 쓰지 않는 주방 기기들과 약간의 식자재들이 질서 없이 들어가 있어요.
아주 콤팩트한 수납장 하나면 싹다 정리가 될 듯한 느낌이지만
베란다 우습게 여기는 저는 역시나 ㅋㅋ 여기에 돈 쓰는 게 쉽지 않네요.
이 선반과 수납장을 중고나라에 팔아치우는 것도 이젠 귀찮고요. ㅠㅠ
일단 대형 밥솥은 엄마의 세컨 밥솥으로 기증하였고,
김치통 두개는 마법의 블랙홀 냉장고 위로 올려버렸습니다.
나머지는 뭐 그냥저냥 살면서 생각해보려고요.
라면과 참치를 예전처럼 쟁이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구매 없이도 둘 중 하나쯤은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 틈새 서랍이 가벼워서 잘 팔릴 듯. 후훗...)
뒷베란다 등이 그대로인 걸 깜박;;;
조명조명하면서 뒷베란다 등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요.
밤에 빨래할 일은 많지 않으니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데
왜 천장이 아니고 벽등인지 그것이 참 미스테리합니다요.
샤시와 블라인드의 부조화
아직도 방방마다 고스란히 남아있는 체리색 샤시.
새 블라인드와 너무 안 어울려서 더 튀어버렸지요. ㅠㅠ
그때 탱크가 물어다 준 벤자민무어 무료 페인팅 클래스!
열공!
열일!
아, 힐링 ㅠㅠ
두 시간 남짓의 수업시간 동안 열심히 배우고 돌아갔습니다.
퀴즈 1등에게는 페인트 한통을 주는데 정말 올수리를 마치고 나니 답을 술술 말할 수 있더군요.
그러나 버릇처럼 너무 뒷자리에 앉은 탓에
앞자리 열혈 아줌마에게 번번히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 ㅠㅠ
페인트를 노리시는 분은 무조건 강사와 아이컨택하기 쉬운 앞자리를 공략하세요.
목청은 기본! 화이팅!!!
스케줄 및 신청은 여기에서
http://www.benjaminmoore.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571&category=004
샤시를 도장해도 된다는 확답도 받았고 방법도 상세히 알았으나
게으른 제가 과연 실행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잉여여도 그렇지. 셀프 페인팅이라니... ㅎㄷㄷ
(그러면서 문고리닷컴에 회원가입을...;;;)
그 외에도 애매한 아이들은 여전히 있지만
베란다 보수한 것만으로도 집이 한결 완성된 느낌이 듭니다.
남아있는 숙제는
벽 뚫기가 두려워 방치한 선반들
대형 드라이기에 맞는 홀더 찾기
이 정도가 되겠군요.
2년에 걸쳐서;;; 저희 집에 방문해 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하고요.
이제! 비로소! 저는 올수리의 짐을 벗고 ㅋㅋㅋ
다시 쫄깃쫄깃한 근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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