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시댁에 있던 딱딱한 발매트 우리도 사면 안되냐고.
그것은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 줄 알았던
규조토 발매트.
물건을 사달라니... 그것도 생활잡화...
고대하던 소식이 비껴갔다는 사인이었다.
어설픈 위로와 격려 대신 우리는
잠시나마 팽팽하게 유지했던 미니멀 라이프의 텐션을 한시적으로 놓기로 했다.
이른바, 3월 한정 막살기 모드.
이거슨 규조토 발매트! 발이 삭삭 마르는게 신세계로구나!!!
부모님께 양보했던 타이거 보온병도 커플템으로 리-오다! (feat. 토모미)
농구할 때 필요하다던 안경 코받침과 귀고무(?)도 사이즈별로 사주마!
집 근처에 생겼지만 내내 외면하던 지코바에도 입문해 보고 (나도 지세권!)
좋아하는 빵집에 취직하기 위해 4월부터 빵 수업을 들을 예정!
그러나 빵으로 망가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아파트 헬스장에도 등록! (지문이 허약해서 나만 카드라네!)
그래도 책은 계속 팔아댈 것 같지만 말이다.
(부동산과 김영하 사이를 방황하는 애처로운 영혼이여...)
언제나처럼 다시 병원에 집중하되
병원 이외의 무기력한 삶 속에
작지만 새로운 것들을 조금씩 심어볼까 한다.
봄이니까.
그나저나 병실이 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찢어질 것 같다.
극강의 수분크림을 검색해 봐야지.
어쨌든 3월이니까.
이젠 정말 끝.
'길을 걷고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유는 없다 (4) | 2018.03.18 |
---|---|
오늘부터 1일 (6) | 2018.03.15 |
그래도 살아간다 (4) | 2018.02.12 |
티스토리 결산을 보며 느낀 점 (4) | 2018.01.15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 2018.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