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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서울에서

마포역 석양집 : 돼지갈비는 기본! 냉면과 된장은 서비스!

by 하와이안걸 2018. 4. 4.


마포역에서 용강동 하약국과 신석초교, 

그리고 지금의 광흥창 역을 돌아 상수, 합정으로 빠지는 길은

아주 옛날 옛적 2번 버스가 다니던 길.

그 버스를 타고 중학교를 다니던 나에게 마포역은 

현대를 넘어선 초미래적인 도시였다.



지금은 낡을 대로 낡은 모습이지만 

당시에는 세상 높았던 건물들.

그 뒤로는 갈빗집과 포장마차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이젠 어디서든 갈비를 먹을 수 있지만 

마포에서 먹는 갈비는 좀 더 특별하다.

어려서는 감히 꿈도 못꾸던 성공한 어른들의 세상.

달달하고 매케한 연기 속으로 입장하는 기분은 묘하다.

아, 이런 곳이었구나. 이런 맛이었구나. 



그 시절 포장마차 골목이 이렇게 깔끔한 꽃길이 되었다.



진짜 원조인데 냉면까지 써-비스로 준다니! 오늘은 저 여기 갑니다. 





석양집

02-716-6847

서울 마포구 토정로37길 9 (용강동 39-1)

매일 11:00 - 23:00 / 연중무휴

마포역 1, 2번 출구




나에게 마포갈비는 최대포와 조박집 뿐이었는데

우연히 찾게 된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역시 전통의 마포갈비! 맛집이 한 군데일리가 없지!



소고기는 후루룩 넘어가고 ㅋㅋㅋ 돼지갈비는 조박집과 같은 가격. 

식사 메뉴 하나 없는 깔끔함! 단호함!!!



불과 함께 반찬 입장. 마늘 기름 종지를 따로 주시네요. 고추장이 있는 것도 특징.



우거지 된장국이 1인당 한 뚝배기씩 나온다. 이거 너무 좋으네!

국물 한술 뜨니 연한 선지국의 향이 난다. 밥을 시킬까 말까 고민되는 맛.



조박집에 총각김치가 있다면 석양집에는 파김치!



고기를 올리고 굽는 맛보는 과정 모조리 생략 ㅋㅋㅋ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지막 한쌈. 겨우 남긴 고기샷이다.



우왕. 후식 냉면이 정말로 그냥 나온다! 

냉면 전문점 아니면 냉면 시키고 싶지 않은데

개운하게 맛은 보고 싶은 이런 마음을 정확하게 저격!


마침 고기가 딱 두 점이 남아서 함께 마무리!



옆 테이블을 보니 물병에 식혜가 담겨있다.

달라면 주는 것 같은데 냉면 맛까지가 딱 좋아서 그냥 나왔다.



된장국과 냉면에 추가 금액이 하나도 들지 않는 곳.

여기도 아름다운 곳이었군요.



꽃길을 걸으며 소화도 시키고

다시 먼길을 떠납니다.



언제 집에 가누....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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