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여러 고비 중에서
눈물이 터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대미를 장식한 아이템이 바로 이 곡.
파주에서 강화를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고단한 하루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헤이카카오;;;와 농담 따먹기를 하던 중이었다.
헤이카카오, 안녕?
헤이카카오, 뉴스 틀어줘.
헤이카카오, 오늘의 운세 알려줘.
헤이카카오, 아무 노래나 틀어줘.
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노래가 끝나도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다음 곡이 언니네이발관의 아름다운 것이었기 때문.
아. 헤이카카오.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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