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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허기진 마음

너에게 나는 몇 도?

아레끄 : 지금부터 목욕탕 이야기를 할테니까.
이즈미 : 콜록콜록 -.-
아레끄 : 괜찮아?
이즈미 : 물이 이상한데 들어갔어. 미안...
아레끄 : 미안한걸..
이즈미 : 목욕탕...이라구?
아레끄 : 응. 목욕탕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이즈미 : 네.
아레끄 : 예를 들어 37도 정도의 물은,
            먼저 발만 담가보았을 땐 '아, 이 정도면 되겠지' 싶지만
            실제로 탕속에 들어가보면 어딘가모르게 부족한 기분이거든.
이즈미 : ???
아레끄 : 예를 들어 41도 정도의 물이면 말이야.
            '아, 뜨거울 것 같애. 조금 무리일까?' 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탕속에 들어가보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고
            정말 좋은 기분, '나에게 딱 맞는 온도구나'라는 기분이 들어.
이즈미 : ....
아레끄 : 그래서!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냐면!
            이즈미는 나에게 41도의 물이라고 생각했다구.
이즈미 : 응....;;;
아레끄 : 초등학생 같은 고백이라 좀 미안하지만.
이즈미 : 아니야.
아레끄 : (중략) 그러니 내 곁에 쭉 41도의 물로 있어주면 좋겠어.
            난 이즈미가 정말 좋고, 함께 일본에 돌아가고 싶어.
            여기 티켓... 오늘 밤 잘 생각해서 내일 대답을 들려줘.
            내가 오늘 한 이야기가 37도 였는지, 41도 였는지,
            100도 정도의 끓는 물이었는지 이즈미 스스로 감정해 줘.
            그럼 내일 봐.
이즈미 : 내일 봐.


나레이션 :
아레끄는 그렇게 이즈미를 홀로두고 카페를 나왔다.
차 값은 지불하지도 않은 채... (사회자, 방청객 폭소)


- 아이노리(あいのり), 후지TV, 2006년 4월 24일



*
착각 대마왕, 무개념의 아레끄(알렉;)가 '나름 느낌있는' 고백을 했다.
비등점에 다다른 사랑 앞에서는 어떠한 바보도 철이 드나보다.

(그러나 이즈미의 대답은 37도. 아레끄는 홀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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