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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새해의 눈탱이

by 하와이안걸 2021. 1. 5.

 

입술에 물집이 잘 생기는 편이다.

포도알처럼 부은 입술,

수포가 터지면서 생기는 포도알만한 상처.

마스크로 가리기 전에는 꽤 스트레스였다.

 

 

 

다들 피곤해서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인 피로감이다.

일주일 내내 4시간 이하로 자도 생기지 않던 것이

연휴 내내 10시간씩 자다가 월요일에 7시간을 자면 생기는!

나에겐 그렇게 오는 물집이다.

 

 

 

지금도 내 마스크 안에는 포도 두 알이 자라고 있다.

위에 하나, 아래에 하나.

손을 갖다대면 뜨끈뜨끈하다.

아시클로버 연고가 마침 딱 떨어져서 건물 1층 약국에 갔다.

 

 




 

"약을 먹으면 더 빨리 낫는데..."

"그럼 약도 주세요."

"아흐홍항니천원입니다앗!"

 

 

 

 

 

 

 

 

발음이 안 좋으신 약사님 멘트에 자동으로 카드를 내밀고

두 갑의 약을 받아 사무실로 올라가니

문자가 뙇. 떠흣!

 

 

 

 

 

만이천원입니다앗

 

 

 

 

 

 

 

 

일년에 입술 얼마나 부르튼다고 10그램이야!

일년에 입술 얼마나 부르튼다고 20정이야이씨!!!

 

 

 

 

 

 

 

 

 

 

 

 

영수증 어디 갔어!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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