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에 물집이 잘 생기는 편이다.
포도알처럼 부은 입술,
수포가 터지면서 생기는 포도알만한 상처.
마스크로 가리기 전에는 꽤 스트레스였다.
다들 피곤해서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인 피로감이다.
일주일 내내 4시간 이하로 자도 생기지 않던 것이
연휴 내내 10시간씩 자다가 월요일에 7시간을 자면 생기는!
나에겐 그렇게 오는 물집이다.
지금도 내 마스크 안에는 포도 두 알이 자라고 있다.
위에 하나, 아래에 하나.
손을 갖다대면 뜨끈뜨끈하다.
아시클로버 연고가 마침 딱 떨어져서 건물 1층 약국에 갔다.
"약을 먹으면 더 빨리 낫는데..."
"그럼 약도 주세요."
"아흐홍항니천원입니다앗!"
발음이 안 좋으신 약사님 멘트에 자동으로 카드를 내밀고
두 갑의 약을 받아 사무실로 올라가니
문자가 뙇. 떠흣!
일년에 입술 얼마나 부르튼다고 10그램이야!
일년에 입술 얼마나 부르튼다고 20정이야이씨!!!
영수증 어디 갔어!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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