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걷고/그냥

경축! 김동수 통산 200호 홈런 달성!!!

by 하와이안걸 2008. 7. 16.


소리부터 달랐다. 지난 1년간 수없이 많은 공을 방망이로 맞혔지만 이처럼 경쾌한 소리는 없었다. 예상대로 공은 쭉쭉 날아올라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김동수(40·히어로즈)가 무려 335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마침내 대망의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동수는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이 7-0으로 앞서던 5회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김동수는 한국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로 20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해 8월15일 수원 한화전에서 199호 홈런을 친 지 무려 335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정확히 11개월이라는 공백의 시간 만큼 사연이 많은 홈런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 현대가 간판을 내리면서 나이 마흔에 뜻하지 않게 무적의 신세가 될 뻔 했고, 극적으로 센테니얼이 팀 해체 후 우리담배를 네이밍 스폰서로 끌어 들이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재창단을 했으나 나이 많고 고액 연봉자라는 이유로 김동수는 외면을 당할 뻔 했다. 그러나 김동수는 4억원의 연봉을 8000만원으로 깎아가면서까지 자존심을 버리고 야구장에 살아남았다.

동계 훈련을 전혀 못해 5월 초까지는 간간이 대타로만 출전한 김동수는 타격감이 예전같지 않아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99호 홈런 이후 매 경기 축하 꽃다발을 준비해 오던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커 꽃다발을 준비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딱 11개월이 되던 이날 김동수는 경기 초반부터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2-0이던 2회 1사 후 좌중간을 가르는 큼직한 2루타를 치더니 6-0으로 앞선 3회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프로 19년 장도의 대미를 장식했다. 2사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 두 번째 투수 곽동훈의 초구 109㎞짜리 몸쪽 낮은 커브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김동수는 “경기 전 배팅훈련을 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방망이가 그립에 감기는 느낌을 받았다. 홈런까지는 몰라도 좋은 타구가 나올 것 같았는데 두 타석에서 멀리가는 안타가 나오길래 홈런을 하나 기대했다. 그런데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 딱 치기좋은 타이밍에 커브가 들어와 힘껏 돌렸다”고 홈런 순간을 회고한 뒤 “은퇴 전에는 치겠지하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나와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빠직!!!)

(덤덤...)

(불끈...) ㅡ.ㅜ

(울컥...) ㅡ.ㅠ

(엉엉엉엉엉엉엉) ㅠ.ㅠ

축하합니다.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
야근중에 울린 메시지.

동수옹 오늘 3타수 3안타 3타점에 통산 200호 홈런 달성! 감축드려요!

힘들었던 하루의 끝에 터져준,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목동에서 터졌더라면 정말 쓰레빠 끌고 그 자리에서 달려나갔을지도 -_-;;;

그리고 집에 와서 천천히 사진을 찾으며,
벌써 다른 뉴스에 밀려버린 기사를 검색하고, (꽃다발 ㅠ.ㅠ)
또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변함없는 미소와
숨길 수 없는 기쁨을 읽고는 다시 울컥해졌다.

'난 뭐가 그렇게 힘들었단 말인가요.'

다시 목표가 생긴 아저씨. 격한 축하 인사 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반성하고 배웁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길을 걷고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병을 견디는 방법  (6) 2008.08.03
요즘 빠져있는 것  (5) 2008.07.28
여자에게 손대지 마시오  (2) 2008.06.21
링크뮤직을 소개하겠어요.  (11) 2008.06.21
엘리베이터가 없는 정형외과  (3) 2008.06.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