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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여름엔 언제나 수박

by 하와이안걸 2010. 8. 11.

남부시장에서 싸고 좋은 수박 고르기는 늘 힘들다.
꼭지가 떨어진 것은 5천원에도 팔지만 그런건 전부 꽝맛;
옛날에는 꼭지 안보고 사도 "수박은 단것"이었는데...
요즘에는 이온음료 같은 수박도 정말 많더라;;;

그러던 어느 날 염창역 근처 재래시장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과일가게에 우연히 들어갔다.

"아저씨. 수박은 얼마부터 해요?"
"이거 만원에 가져가세요."
"아니요. 제일 작은거요..."
"이게 제일 작고 제일 싼거에요."


흠. 만원짜리 수박은 마트 가서나 사는 줄 알았는데...
나의 표정을 읽은 아저씨 또박또박 말씀하신다.

"이건, 산수박이에요. 믿고 가져가세요."


바로 믿어버리는 이 순수함;; (먹고싶었던거지;)
그리고 집에서 경건하게 절단식을 가졌다.

 


게다가 고랭지. 아 두근두근 ㅠ.ㅠ



이렇게 전화번호 있는 것도 너무 좋아;;;



쫙! 칼 들어가는 소리도 신선해라!

 

싱싱하고 분도 많지만, 색이 진하고 곱진 않네요.



썰면서 먹어봤는데 당도도 기양뭐 마아마아;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뿌듯하지요.



하루에 한 통; 시원하면 더 맛있을거야;;;




도대체 두드려서 무슨 소리가 나야 맛있는거지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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