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2. 일요일.
0.
어제 까마날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멀쩡하게 생긴 중년 아저씨가 다가오길래
길을 물어보나 싶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리가 없지;;;) 눈을 피하니까
영어로 말을 걸었다.
"내가 어디어디에서 왔는데 집에 갈 차비가 모자라서..."
"-_-"
인도 거지도 하는 영어를 못해서 내가... 여길와서.. 내가... ㅠㅠㅠㅠㅠㅠㅠ
1.
일요일 아침이 되니 배가 아프다. 이건 언제 고쳐지려나.
2.
새로운 여학생이 간밤에 들어왔다.
모든 관심이 그녀에게로 간다. 아낌없이 가버려.
3.
어제 못한 문법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도 현재완료, 현재완료진행, 과거완료.. 뭐 이런것들 헷갈려했는데
근 이십년만에 다시 만나는구나;;; 어쨌든 만나는구나 ㅠㅠ
4.
학원에서 점심까지 먹고 저녁 때가 다 되어서 MG 로드를 가기로 했다.
MG 로드는 마하트마 간디 로드의 줄임말로,
인도 대부분의 도시 번화가에 하나씩은 다 있다고 한다.
만원이 넘지 않는 스테이크집에 가고 싶은데 정보가 없다.
일요일이면 학생들이 학원에도 기숙사에도 없기 때문에.
5.
드디어 릭샤를 타 본다.
릭샤는 기본 요금 2키로에 20 루피로, MG 로드까지는 80 루피라고 한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기본 100 루피에서 많게는 150 루피까지 부른다고 한다.
릭샤 네고하는 법에 대해 수 많은 코치를 들었지만
한 학생의 "그래봤자 200원 400원인데 꼭 그렇게 해야하냐"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마침 릭샤 드라이버가 130 루피를 부르기에 기분 좋게 탑승.
그런데... 우와. 이건 정말 문화 충격이다.
가난하고 부유한 수 많은 거리를 작은 릭샤가 훑으며 지나간다.
뚫힌 문으로는 매연과 소음이 거침없이 들어오고
그 험한 교통 정체 속에서도 릭샤는 용케 빈자리를 찾아간다.
돌아오는 길은 밤이라고 할증이 붙었다. 기본이 120 이지만 180을 부르기에 그냥 탔다.
밤은 더 무섭다. 정말 무섭다. 왜 문이 없는거야. ㅠㅠ
포토 타임!
차 안을 열심히 꾸미신 릭샤 드라이버.
여기가 MG 로드 메인 스트리트 인데 나는 잘 모르겠다;;; 있을 건 다 있긴 한데 잘 모르겠다;;;
다운타운 일부 구간만 운행하는 전차. 그런데 들어가려면 공항처럼 검문검색이 필수.
화장실 벽에 붙은 수동 비데 사용법. 궁금하긴 했다만 변기가 젖어있는건 싫어 ㅠㅠ
스테이크 집은 결국 못 찾고 쇼핑몰 안 푸드코트에서 중식 세트 하나
중식 국물요리 하나
그리고 탄두리 치킨과 난을 시켰다! 만세!!! 오리지널 난이로구나!!!
돌아가는 길의 릭샤.
옆에 이렇게 뚫려 있어 너무 무서웠다요 ㅠㅠ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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