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을 걷고/펜 서비스

나만 몰랐던 이야기

by 하와이안걸 2014. 8. 4.

갑이 영어를, 아니 영단어를 쓰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어 노트에 한글로 메모합니다.

들킬까봐 흐리게 적고 휘휘 갈겨 적습니다. 그리고 급히 다음장으로 넘겨버립니다.

회사로 돌아옵니다. 마구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아, 이거였구나.


십년이 넘어도 같은 풍경입니다. 오히려 더 진화하는 느낌이죠.

예전에는 유난스러운 한 사람만이 만들던 풍경이라면

이제는 팀의 언어가 되어 구두로, 전화로, 메일로 폭격처럼 날아옵니다.

따라하지 않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뭐 그런 느낌?






이면지의 시간

p.4 캔유스픽잉글리쉬?


언젠가 외부 회의에서 어마무시한 대화를 하길래 슬쩍 메모해 보았습니다. 문장으로 요약하니 조사 빼고는 거의 모든 말이 영어더군요. 지금이야 대충 그러려니~하고 넘기지만, 처음에는 들리는 대로 수첩에 적어놓고 검색해가면서 익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수능 이후로 영어를 놓은 저에게는, 실로 공포스러운 순간이었지요. ㅠ 


그로부터 십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 밑도 끝도 없는 영어 섞어쓰기 회의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광경 중 하나입니다. 업무용 단어도 유행을 타는지 가끔 아주 생소한 단어에 당황할 때도 있구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리마인드' 시켜주시니 '어프리쉐잇'하다고 생각해야겠죠. 영어 공부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되기도 하구요. 우왓! 이거 잠깐 따라해봤는데요. 저는 안되겠네요. ^^


다 아시는 단어겠지만 그림의 문장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말고도 훨씬 많은데 좀처럼 생각이 안나네요. 여러분의 제보를 받습니다. '영어인 듯 영어 아닌 영어 같은 말~♪'들을 댓글에 남겨주세요. 그리고 '습관'이 아닌 '재미'와 '정보'로 뇌에 입력하자구요!


"오늘 취합한 기능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하나의 안(案)일 뿐입니다."

"네. 그래도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분들을 한 번 더 감안하셔서, 다음 단계에서는 더욱 깊이 있게 가시죠. 반려되지 않도록." 


*

오늘의 BGM : 나만 몰랐던 이야기 by 아이유

http://youtu.be/qGWZUtfV3IU





이젠 정말 끝.

'길을 걷고 > 펜 서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데의 상상  (0) 2014.08.14
우울의 시작과 끝은 빵  (0) 2014.08.14
있잖아  (2) 2014.04.27
Don't you know  (0) 2014.03.17
준비된 어깨  (0) 2014.0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