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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펜 서비스

있잖아

by 하와이안걸 2014. 4. 27.

가장 보통의 존재, Ordinary world, Still fighting it 등 센 후보들을 제치고

우연히 듣게된 있잖아로 곡목 변경! 그림 변경!





이면지의 시간
p.3 평사원 편

평사원: 지위가 높지 않고 특수한 직무나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보통의 사원. 막 신입을 뗀 사원부터 주임, 대리를 달듯 말듯한 꽉찬 사원까지. 오늘은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전상 의미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네요. 우선 특수한 직무가 없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대부분의 직무에 속해있다는 뜻일겁니다. 그만큼 멀티한 능력을 자랑하는 시기기도 하죠. 전공만 바라보는 선배의 시야를 넓혀주는 교양과목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요. 그뿐인가요. 가끔은 총천연색을 내뿜는 신입사원을 톤다운시키기도 하고, 중간에 낀 대리님을 연민으로 바라보며, 점점 다중이가 되어가는 팀장님의 애매한 혼잣말에도 적절한 리액션으로 화답합니다.

이러한 에너지와 균형 감각은 회사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이라고 사전에서는 말하고 있는거군요. 하긴, 요즘 같은 세상에 보통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보통'의 무책임한 기대감 속에서 실망하고 지친 얼굴들이 스쳐가는군요. 그 안에는 과거의 저의 모습도 있네요. 

프리랜서로 일하다 늦은 나이에 평사원이 된 저는 여러모로 불편한 존재였어요. 수줍음 많고 자존심 강한 최악의 막내였죠. 모르겠어요! 가르쳐주세요! 면 끝났을 일을 알아서 해결해 보겠다며 탐험을 떠나는 스타일? 물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았지만, 혼자 생각하고 결정짓는 습관이 굳어져 고치는 데에만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나 통하는 카피입니다. 회사에서는, 아니 일할 때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답니다. 대신 여러분의 표정과 태도만 남을 뿐이죠. 보통의 미션을 수행하다 나도 모르게 썩소가 나오겠다 싶으면 SOS를 외쳐주세요. 바로 옆자리, 바로 윗 상사가 부담스럽다면 과감하게 스킵! 대표님과의 은밀한 티타임을 얻어내는 능력을 오늘부터 추가하심 되겠습니다. 단, 도장 쿠폰은 양보하지 마세요!

*
오늘의 BGM : 있잖아 by Club505
http://youtu.be/q_1kUiHG8FE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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