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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가을, 시작

by 하와이안걸 2014. 9. 12.

1. 

출근길이 상쾌하다.

저녁 바람이 설렌다.

붙잡고 싶은 날씨.

빨리 자켓 입고 싶다.

좀 가리게.




2.

인생 최고로 살이 쪘다.

몸무게 재보고 10분 동안 멍때리고 있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으면서.

그런데 30대 마지막 가을 ㅠㅠ




3.

생일과 명절, 결혼기념일이 1, 2주 간격으로

똬똬뙇!

풍성한 가을이구만.

놀러가고 싶다.




4.

양보다는 맛있는 빵을 고르고.

마트에서 필요한 것 척척 담고.

실행 가능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역시

마흔이 다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던거야.

여기에 55사이즈면 옷값이 어마어마하겠지,라는

이상한 위로를.




5.

침구를 MUJI걸로 바꾸었는데 정말 방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래서 패브릭이며 그릇이며 살림에 욕심을 내나보다.

뭔가 방과 안어울려진 라텍스 베개는 허리받침용으로 회사로 고고.




이건 나고야 MUJI에서 사온 살림들. 이렇게 마음 충만한 쇼핑 너무 오랜만 ㅠㅠ




6.

족구왕을 보았다.

재미있을 줄 알았지만 재미있었다.

엔딩곡으로 펩톤 노래가 나왔는데

트로트가 나와도 감격할 좋은 분위기였는데

실망하고 난리.

내가 문제인가.




7.

얼마 전에 오랜만에 종로에 갔다.

아, 족구왕을 서울극장에서 봤지.

여튼 오랜만에 광화문까지 걸으면서

어이없게 맛없는 삼겹살을 먹고

분노의 마음을 가라앉히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안경めがね 블루레이판을 샀다.

그냥 우리집에 있는 것들로 어떻게든 볼 수 있겠지 했는데

이건 다른 세계구나. 미안해. 




8.

얼척없다

느자구없다

볼가먹다

허천나다

시댁에서 쓰는 말들이 재미있다. 대부분 전라도 사투리.

또 귀여운 것들이 좀 있는데.. 생각나는대로 계속 올리기로.




10.

금요일이다.

피드백아 오지 말아라.









우리 예쁜 조카 순순이. 훨훨 날아라.




훨~ 훨~ (응?)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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