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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병가 3일

by 하와이안걸 2014. 12. 29.
0.
대단한 병은 아니고
안정을 취해야하는 점에서
요즘의 업무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연차는 다 썼고 어쩔 수 없이 병가를 냈다.


1.
남편은 3일간 잘 먹고 잘 쉬라고
장을 잔뜩 봐주었지만
나는 무만 깎아먹고 있다;;;
연두색 부분...





2.
집에 정전이 잘 된다.
정확히는 두꺼비가 저절로 툭 내려간다.
전기제품을 우수수 뽑아놓아도 점점 잦아진다.
오늘 아침에도 화장실 불을 켜자마자 툭!
혼자 있을 때는 전기 없이 사는 것도 괜찮지.
오늘은 티비보지 말고 책을 읽으라는 하늘의 뜻인가벼.
어두워지면 초를 켜면 되겠군. 이라고 생각했지만
냉장고를 생각하면 역시 안되겠어 ㅠㅠㅠㅠㅠ
검색을 해보면 사람 불러서 빨리 점검하라는데
집주인에게 연락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또 네이버부동산을 뒤지게 되네.
기-승-전-부동산


3.
어제 무료영화로 올라온
해피해피브레드 しあわせのパン를 보았다.
홋카이도 시골을 배경으로 한
한 젊은 부부의 베이커리 카페에 대한 이야기.
음식과 자연으로 힐링되는
예측 가능한 패턴의 소재와 이야기.
헬싱키까지 가지 못한 카모메 식당같은 이야기.
큰 기대 없이 늘어져서 보기에는 좋다.
보다보면 빵 소비협회에서 투자했나 싶을 정도로 빵만 나온다.
밥을 안먹어. 사람들이....

여튼 쿠루쿠루파마 오오이즈미 요가 나와서 좋았다.
결말도 뭔가 기분이 좋았고.


4.
사놓고 안읽은 책들을 보고 있다.
메모해 놓은 그림 소재를 보고 있다.
쉬는 날 해야지 했던 것들은 이 정도네.
생각보다 숙제가 많지 않아 기쁘다. 잘 살았다.


5.
이번 주에 마흔을 맞는다.
올 하반기부터 부쩍 늘어난 흰머리와
언제나 방심하면 빵빵 오르는 살,
말도 안되게 침침해진 시야,
자도자도 끝이 없는 무기력함이 합쳐져
마흔을 맞는다.

어리바리 20대
모험의 30대를 거쳐
내실있는 40대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로소로 은퇴를 생각해야...
그나저나 이렇게 못생겨질 줄은 몰랐는데 ㅠㅜ


6.
추어탕의 나날들.
추어탕에 질리지 않는 나 자신에 놀라고 있다.
왜 맛있지...
전복도 많이 먹어두라는데
씻기도 귀찮고 가격도 세서 일단 패스.
그런데 마침 본죽에서 연말까지 2만원짜리 특 전복죽을
15000원에 팔고 있다고 하네!!!
하나 사서 두끼 해결! 비싸긴 비싸네요.


7.
토모미랑 라인으로 톡을 했다.
십년전 오늘 같이.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온 메일에 답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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