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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쓰리 볼 낫씽

by 하와이안걸 2015. 4. 14.

무한도전을 보면 울컥하는 박명수 밑으로 

'가슴 속에 사표 품고 다니는 아버님'이란 자막을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난 또 그걸 보고 엄청 웃었던 것 같은데 ㅠㅠ

지금 딱 내 상태다. 유후.



언제나 이런 엄살을 많이 부리고 

또 다시 꾸역꾸역 다니기를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진심..



을질 십오년.

별의별 클라이언트를 만나봤지만 

그냥 참을만 했던 것 같다.

콘서트 한 번, 쇼핑 한 번, 여행 한 번이면

난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기준으로 정말 힘든 말을 들었다.

욕도 아니고 비하도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별뜻 아닌 오지랖 정도였겠지만

2015년 4월의 나에게는 달랐다.

참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헛되게 느껴졌다.



그날 이후 나는 정말 가슴 속에 사표를 품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한 놈만 걸려봐, 이런 마음?

그러자 듣기 싫은 잔소리도 아무렇지 않게 흘려 들을 수 있는

일시적 진통제, 그러거나 말거나 효과가 나타났다.

(경험상 오래가지 않음.)



지금 그러한 무통 상태를 즐기는 중이다. 좋다.

인생에 몇 번 없는 강인한 시간. 평화로운 시간.

이것이 끝나면 나에게 또 다시 고통이 찾아올 것이고,

그 때 나는 적시타를 칠 것이다. 깡!




자랑스러운 또치야 ㅜㅜ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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