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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그냥

수리수리 올수리 4화 : 나머지 타일을 붙이자

by 하와이안걸 2016. 11. 23.

오늘은 욕실 이외의 타일을 붙이는 날이다.

어제 욕실팀이 그대로 오셔서 작업할 예정이라 

반장님은 마음 놓고 출타를 하셨고,

나는 오늘도;;; 맥주와 커피를 사들고 현장에 방문했다.



몰래 담배를 태우시다가 깜놀하신 아저씨들;;;

아파트 내에서는 당연히 금연인데 공사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종종 이런 분들이 계신다더라.

늘 자재와 쓰레기 더미 안에 쌓여있으니 집이 집 같지 않아서인가 보다.

이럴 때 아랫집에서 올라왔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 밖에 못하는 소심한 클라이언트였다. ㅠㅠ

 

거실 베란다는 연회색 무광 타일


반대편 공간. 흔히 말하는 배추씻는 공간 ㅋ


여기는 주방 옆 냉장고가 들어갈 뒷베란다


뒷 베란다의 맞은 편은 세탁기 자리


욕실보다는 연한 회색이며 크기도 작다



두 번째, 네 번째 사진을 보면 배수구 쪽 타일들이 다소 휑한데

이런 것도 다 쪼개서 맞춰주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분들은 다 저렇게 비워두셨음. ㅠㅠ

나중에 메꿔달라고 하니 다 이유가 있다고 화를 내며 말씀하셨는데 

화 낸 것만 기억나도 그 이유가 뭔지는 기억 안남;;;

사진을 찍으면 뭐하나 자괴감이 들던 때였다. ㅠㅠ



자, 이제 부엌 타일로 넘어가 보자.


빨간선의 정체는 빨간 수평계. 신기방기!


요즘은 부엌에 흰색 타일도 많이 붙이지만 

싱크대도 흰색으로 맞추었기에

타일은 연한 회색으로 했다. 전부 회색이구만. ㅋㅋㅋ



결론적으로는 만족한다. 

기름이나 음식물 튀어도 크게 흉하지 않고 유광이라 닦아내기도 좋다.



그러나, 저 세 개의 콘센트가 나중에 보였다. ㅠㅠ

두 개는 일반 2구 콘센트, 하나는 TV 선으로 연결되는 콘센트였는데;;;

이 아파트가 처음 지어진 2000년대 초반에는 

주방에 TV가 있는 게 나름 세련된 인테리어였나보다.

어쩔 수 없는 밀레니엄의 굴레인가... 



일찍 알아챘더라면 우측의 두 개 콘센트는 싹 밀고 깔끔하게 타일로 덮었을 것 같다.

아담한 부엌에 4구 콘센트는 필요하지 않고 TV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건 미리 캐치해서 건의해 주셔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셀프가 아니라... 올수리니까요... ㅠㅠ




현관에도 베란다와 같은 타일


퇴근(?)하는 길에 반장님이 외쳤다.

현관 아직 밟으면 안된다고.

오랜만에 도움닫기 좀 하나 싶었는데

화살표 표시의 저것을 밟는 바람에 ㅠㅠㅠㅠ


망했어요 ㅠㅠㅠㅠㅠ


가방에도 공사 먼지가 가득



여자라면 응당 검정이기에

온갖 검정색으로 뒤집어 쓰고 다니는 나에게

지우기 힘든 흔적들이 매일매일 남는다.




끝이 오겠쥬?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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