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째날이 밝았다.
이날은 깡그리 헐벗은 욕실에 타일을 붙이는 날이었다.
이제 부술 것도 다 부수고,
지끈지끈 머리 아팠던 페인트 칠도 끝났으니
크게 민폐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이것은 바로
타일을 자를 때 발생하는 먼지였다.
아, 오늘도 마스크가 필요한 날이었구나. ㅠㅠ
먼지도 엄청 나왔지만
타일 절단하는 소리가 또 어마무시한거다. ㅠㅠ
아아, 매일매일 전쟁통이어라.
저 많은 타일 박스가 욕실 벽에 붙어야 일이 끝나는구나...
그래도 페인트는 잘 마른 듯 해서 다행이다.
여기는 안방 화장실.
우리집은 20평대 초반인데도 화장실이 두 개다.
비용을 줄이고자 안방 화장실은 안하려고 했는데
두 개 합쳐서 좋은 가격으로 불러주신데다
주변에서 수리할 때 같이 하라고오~ 하라고오~
해서 속는 셈치고 같이 했다. (결론적으로는 하길 잘한 듯)
그렇게 안방 화장실에도 새 타일이 붙게 되었다.
욕조와 젠다이 선반이 자리 잡은 메인 화장실
진회색 무광 타일로 모두 통일
타일을 고를 때 무광, 유광으로 장단점이 확 나뉘는데
나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무광 + 어두운 색이 딱 좋다!
얼룩도 잘 생기지 않고 볼 때마다 보송보송한,
건조된 상태로 금방 돌아오는 느낌이다.
그래도 내가 더 게으를 걸? 하는 분들은
타일과 타일 사이의 흰색 줄눈을 좀 더 어두운 색으로 해 주면
물때마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ㅋㅋㅋ
참고로 타일은 모두 중국산
단가 맞춰주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시며
요즘 중국산이 얼마나 잘 나오는 지 아냐며 열변을 토하시는 반장님.
네. 알겠다고요. ㅋㅋㅋ
'길을 걷고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리수리 올수리 5화 : 조명을 사러간 사이 (2) | 2016.11.23 |
---|---|
수리수리 올수리 4화 : 나머지 타일을 붙이자 (2) | 2016.11.23 |
수리수리 올수리 2화 : 체리색을 지워라, 도장데이 (4) | 2016.11.07 |
수리수리 올수리 1화 : 철거의 세계 (4) | 2016.11.07 |
블로그란 어떤 것 (8) | 2016.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