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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허기진 마음

놀이에 몰두했던 그 즐거웠던 감각

by 하와이안걸 2017. 2. 3.



은단 만들기는 아파트 단지의 아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물론 나도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아이들 틈에 섞여 열심히 만들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진짜 은단은 아파트 2층에서 떨어뜨려도 안 깨진대."
"진흙으로 만든 경단이 그렇게 단단해?"

하지만 그 전설에 반론하는 아이는 없었고, 모두 땅바닥에 주저앉아 경쟁하듯 은단 만들기에 빠져들었다.

"쟤가 만든 은단, 엄청 반짝거려."

정찰에 나섰던 아이의 정보가 들어오면 "보여줘, 보여줘"하며 확인에 나섰고, 지지 않겠다는 경쟁심을 활활 불태웠다.


그 집중력을 공부에도 조금...이라는 건, 역시 다른 얘기다. 놀이에 몰두했던 그 즐거웠던 감각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불안한 마음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다.



- 마스다 미리, '어른 초등학생' 중에서
(p.21~22)




*
타고난 우울과 소심함을 데리고도
오늘날 이렇게 사람 구실하고 사는 건
다 어린 날의 내 덕분인가보다.




#하루종일_고무줄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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