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타 군.
이 주먹밥 하나를 만드는 데 얼마만큼의 물이 필요한 지 알고 있나요?
쌀을 재배하는 것부터 생각하면 270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버추얼 워터(virtual water)라고 부른다고 해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 물에 대해 대부분이 모르고 넘어가지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물을 상상해야 세상이 넓어져요.
나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나카타 군.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세상은 넓답니다.
- 일드 '중쇄를 찍자' 10화 중
올레티비 무료 해외 드라마에 중쇄를 찍자(重版出来)가 있어서
이게 웬떡!!! 사라지기 전에 얼른 정주행을 했다.
아,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 당분간은 다른 드라마로 갈아타기 싫을 만큼.
요즘 잘 나가는 쿠로키 하루(黒木華)의 메인 주연 드라마를 처음 보는 것이었고,
사카구치 켄타로(坂口健太郎)가 소심한 영업사원으로 나오는 것도 궁금했다.
그리고 오다기리 죠(オダギリジョー)의 가오도 오랜만에 보고 싶었다.
그리고 아주 잠시, 아주 반짝
출판 업계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만화 원작으로 살짝 접했던 작품이었다.
앞부분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고진감래, 인생역전 스토리에
캔디캔디한 여주인공의 조합인 듯 하여 덮어놔도 미련이 없을 정도였다.
드라마 역시 하루짱의 밝디 밝은 에너지에 살짝 불안했으나
다행히도 적당한 재미와 감동으로 잘 끝났다.
그만큼 연기파 중년 배우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기도 했다.
켄타로가 조연인 것이 이해가 갈 만큼.
이번 참에 조연 아저씨들 이름도 좀 외워둬야지;;;;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
이츠코이, 문제있는 레스토랑의 야스다 켄(安田顕)
한자와 나오키의 타키토 켄이치(滝藤賢一)
리갈 하이, 협반의 나마세 카츠히사(生瀬勝久)
닥터 린타로, 중력 피에로의 코히나타 후미요(小日向文世)까지...
이 아저씨들이 다 모여있는 게 신기할 정도.
아, 10화의 가장 뭉클했던 장면...
켄타로의 가장 확신에 찬 표정 ㅋㅋㅋㅋ
오다죠는 오다죠... 순조로운 노화...
옴므파탈 신구의 조화도 흥미로웠다. 이렇게 투샷은 처음인 듯?
미모를 감추고 꺼벙이 연기 중.
저런 선배는 현생에 없지만...
고구마와의 러브라인을 못보고 끝나서 아쉽지만. 잘 되겠지요...
(날 빼놓다니 섭섭한데...)
아, 그리고 이 드라마에는 내가 좋아하는 에이타(瑛太)의 친동생
나가야마 켄토(永山絢斗)도 나온다.
역시 마이너스 에너지를 듬뿍 안고 ㅋㅋㅋ
나중에는 켄토의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 만큼 성장을 보여주는데...
미쿠라야마 센세와 나카타의 대화가 감동적이라 다시 올려본다. 흐흑 ㅠㅠ
출판인이든 아니든
우리 모두 자유로운 존재.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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