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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배워야 산다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자! - 제과편 (2) 파운드케이크

by 하와이안걸 2018. 4. 12.




두 번째 시간.

시간이 어중간하게 비어 차를 마실까 하다가 그냥 한 시간 일찍 가 보았다.

강의실 문이 잠겨있어 복도 의자에 앉아 삶은 계란으로 저녁을 때웠다.




30분 전이 되자 강의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생각보다 다들 일찍 오시는구나.

수강생들은 오자마자 바지런히 도구를 챙기고 

칠판에 써 있는대로 계량을 하며 수업 준비를 했다.

오, 이렇게 하는 거구나.




저울에 재료를 꾸깃꾸깃 담으며 조원들을 기다렸다.

학원마다 조별로 실습을 하는데 우리 센터는 4인 1조다.






밀가루, 계란, 설탕, 버터의 중량이 각각 1파운드라서 파운드 케이크라고.

아, 절대로 안외워지는 파운드, 피트, 온스...

이참에 외우자. 1파운드는 453 혹은 454그램. 

그러니까 한근 가량이야. 고기 한근 아니야;;;







조금 늦게 도착한 남편은 이날도 뻘쭘해 했다.

게다가 이날은 반죽기를 사용하는 날인데

어쩌면 반죽기가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지 ㅠㅠ 

벽에 붙은 반죽 긁어낼 때마다 다들 어깨싸움하고 난리가 났다 ㅠㅠ

결국 남편은 반죽기 근처에서 이탈하여;;;

유산지로 케이크틀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빵틀 오리는 노인 남편 (사진은 야후재팬에서)

그런데 뭔가 평화로워 보였던 건 내가 눈이 나빠서였겠지...







짜잔! 오늘도 완성빵 투척?

이건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신 작품이다.

황금색으로 통통하니 너무 예쁘다.







선생님의 작품은 이렇게 정감있는 접시에 담겨 각 조로 배급(?)된다.

마침 학생들이 오븐에 작품을 넣고 설거지 등을 하며 기다리는 시간이라

갓 구운 빵을 맛보며 자연스럽게 티타임을 할 수 있다.



파운드케이크도 버터쿠키와 같이

친숙한 맛인데도 따끈하니까 새롭게 느껴진다. 

아, 차가운 우유 한잔 마시고 싶구나.








짜잔. 우리 조의 케이크도 완성되었다.

칼집을 조금 늦게 냈지만, 

온도 낮추는 걸 잊었지만,

그래서 망했을까 걱정했지만!!!



이렇게 멀쩡하게 나타나주었다.

약간 색은 진하지만 이 정도면 대만족.







금은동으로 따지자면 '동' 쯤 되겠다.

구릿빛도 늠름하고 좋구먼. 






각각 하나씩 봉투에 담아 (포장재도 센터에서 나누어 주신다. 최고!)

조원들과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귀가했다.





두 명이라 빵도 두 개!!!

하나는 꼭 회사에 가져가라고 했다.

역시나 손사래치며 질색하는 남편. 아니 왜 자꾸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플라스틱 칼과 함께 앵겨 보냈더니

역시나 카톡이 왔다. 이번에는 사진도 함께.





이번에는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자자.

다음 주에 보는 걸로 합시다. ^^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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