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보내고 세 번째 수업날이 왔다.
색다른 경로로 가보기 위해 신촌에서 마을버스를 탔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남편보다 늦게 도착했다.
오. 왔구나. 어????? 일찍 왔네?
남편의 표정은 달라져 있었다.
역시 칭찬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오늘은 쇼트브레드 쿠키!
쇼트브레드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과자로
스코틀랜드 여행가면 많이들 사오는 기념품이라고 한다.
오메 체크무늬!
뜻은 단어 그대로 short 한 bread 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맞긴 맞지만 놀랍게도!!!
여기서의 short 는 바삭바삭하다는 뜻이다. crisp!!!
그래서 쇼트브레드는 짤막한 과자가 아닌 '바삭한 과자'가 되며
두 단어는 띄지 않고 붙여쓴다. shortbread is right!
나의 첫 쇼트브레드 쿠키는 일본드라마 '런치의 앗코짱'에 나왔던
아래 사진과 같이 홍찻잔 위에 얌전히 올려진
칼로리바란스같이 생긴 과자였다.
드라마 보면서도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했는데
오늘 먹어보겠구나 ㅠㅠ
시험에 나오는 쇼트브레드는 꽃모양에 격자무늬라고 한다.
열심열심! 짜란다짜란다!!!
오늘따라 적극적이고 표정도 밝은 남편.
나만 느낀 게 아니었다.
조원들도 한마디씩 한다.
"아저씨가 달라졌어요!"
약과처럼 찍어낸 과자 생지 위에 계란 노른자를 바르고
포크로 사사삭 긁어주면 끝!
오늘도 역시 선생님 시범 작품부터!
언제나 황금빛 내인생
오늘도 꽃접시에 담아 시식!
따끈따끈하고 촉촉하네~
조명이 다른가 ㅋㅋㅋ 왜 매번 시커멓지 ㅋㅋㅋ
우리 조도 잘 구워졌습니다! 정말입니다!!!
왼쪽에 뱀은 5조를 나타내는 표식.
옮겨 담아볼까요?
필터를 써서라도 황금빛내인생 만들어 보쟈!
이렇게 봉지 포장을 한 후 집으로 잽싸게 달려왔다.
저녁도 굶으며 열심히 잘해준 남편을 위해
특별히 카레라면을 만들어 주었다.
이거 좀 맛있게 되서 자주 해먹을 생각.
그리고 나는 로잉머신 행 ㅠㅠ
어기여디여차~
다음 날 커피와 함께 다시 먹으니 바삭바삭. 고소고소.
쿠키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다. ㅠㅠ
로잉과 과자. 과자와 로잉.
나의 칼로리바란스는 균열되는 중이다.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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