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정원은 28명으로 4인 1조로 하면 모두 일곱 조가 된다.
그리고 학원에 있는 버티컬 믹서기는 여섯 개.
(버티컬 믹서기는 나야 나~ 나야 나!)
게다가 그중 하나는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셔야 하기에
두 조는 늘 선생님과 다른 조가 끝난 후에 시작을 해야 했다.
....................
그렇게... 반죽기 전쟁이 시작되었다.
누구든 먼저 오는 사람이 저 솥단지 같은 스뎅을
테이블 위로 가져다 놓아야 하는 것이다.
조원들 중 유일한 백수인 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오늘은 옐로레이어케이크.
계란 흰자만을 사용한 화이트레이어케이크와 달리
계란 노른자도 같이 사용하여 좀 더 황금빛을 띠는 케이크다.
이 역시 올 7월부터는 시험에서 제외된다.
그래도 먹어본 적이 없는 케이크라
이렇게라도 맛볼 수 있어 기뻤다.
반죽부터 노랑노랑
큰 등발 자랑하며 반죽을 맡아 했지만
계란이 분리되어 ㅠㅠ 학원 인생 최대 위기 ㅠㅠ
박력분으로 대충 무마한 후 팬닝을 하는데
아, 다들 매끈하게 마무리하는데 나는 영 ㅠㅠ
그 순간 우리 에이스가 가져가더니
슥삭슥삭 세 번만에 완성!
우왕! 오늘도 선생님의 케이크는 아름답게 완성!
달달하고 묵직한 카스텔라 맛.
그리고 우리 것도 완성!
항상 선생님 것보다 한 톤 어둡게 나오는 ㅋㅋㅋ
금메달을 건네주는데 자꾸 동메달을 주워오는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
그래도 신나는 것은
윗 부분이 고르게 부풀어올라서
누가 팬닝한 건지 모르겠다는 것!
오늘은 한 친구가 오지 않아서
그 친구 몫 절반을 더 챙겨왔다.
항상 다른 부재료를 준비해 오는 옆 조에서
블루베리 파우더를 넣은 케이크를 주셔서 같이 시식!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오호라!
선물 받았으나 잘 먹지 않는 밀싹 파우더와
노니 파우더가 생각났다.
이렇게 버터와 계란 속으로 풍덩 넣어 구우면
아무 맛도 안 나는 구나!!!!!
아무리 먹어봐도 카스텔라 느낌이라
아예 네모낳게 잘라서 우유와 함께 먹었다!
(공지) 조카3, 조카4가 미국에서 왔다.
과연 다음 포스팅은 언제 올라올 것인가!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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