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이었나.
등촌역 근처에 괜찮은 식빵집이 하나 있었다.
그 이름도 길디 긴
갓 구운 사랑에 몰랑말랑 설레다
각종 식빵과 소세지빵이 주력 메뉴였는데
팥식빵을 처음 맛보고 이 동네 살만하구나 감탄했었다.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단골 미용실 가는 길에 이곳 생각이 나 골목을 기웃거렸더니
사실, 동네 친구를 통해서 이집 빵 몇 개를 주워먹었는데
간판만 바뀌고 주인은 그대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빵맛이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고 밤 9시 반까지여서 퇴근 후에도 들를 수 있고 ㅠㅠ
그래서이 작정하고 갔오.
(단이 어머니처럼 읽어주세요.)
크리스마스부터 케이크 하나 사먹고 싶었는데
매장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상자들에 질렸더랬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여길 찾아갔는데
생크림 롤케이크가 만원에 팔고 있지 뭐다!!!
동네부심 뿜뿜했던 연말이었다.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서,
친구를 통해 처음 맛봤던 빵이 바로 저 쌀빵!
먹고 기절할 뻔했다.
부드럽고 신선하고 쫄깃하고 폭신하고...
술떡의 식감과 식빵의 풍미가 절묘하게 섞인 맛이랄까.
옆에 있는 깜빠뉴와 각종 식사빵들도 다 내 취향인데
이 쌀빵에 랙 걸려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 ㅠㅠ
달달구리 디저트빵 삼총사.
배도 덜 부르면서 딱 기분 좋은 한입을 원할 때 추천.
특히 스콘...
퍽퍽해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스콘+잼 조합에 빠졌다;;;
아아. 학원에서는 왜 스콘을 가르쳐주지 않았나요!!!
(왜긴. 제과시험 과목이 아니기 때문이지.)
우유큐브 속 우유크림 덜 달고 맛있다.
겉에 붙은 설탕 시럽과 함께 먹으니 딱 어울림.
앙버터는 삼천원만 내서 그저 죄송한 맛 ㅜㅜ
요즘 꽂혀있는 슈퍼잼 라즈베리와 함께.
버터향이 진하디 진해서 상큼한 잼과 너무 잘 어울린다.
마침 저런 책이 배송되어서 일시정지 하였으나;;;
이날 매장에서 케이크도 주문했다.
가족들 중 마침 1월 생일자가 있어서 ㅋㅋ (아싸!)
켜켜이 박힌 딸기를 보시라.
피오니 케이크가 부럽지 않다.
피오니 2호 케이크보다 만 천원이나 싸고;;
2월 생일자 대기 중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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