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의 퇴근거리가 비슷해지면서 저녁 외식이 급격히 늘고 있다.
김포였으면 누구 한명이라도 빨랑 집으로 가서
밥을 차리든, 음식을 주문하든 했을텐데(아사 직전에 도착함)
서울 역세권으로 오니 간단히 사먹고 들어가게 된다.
(간단히?)
염창역 4번 출구로 나와 목2동시장을 거쳐
목2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꺾어지면 보이는 강모집.
김팀이 가보고 싶다고 벼르고 벼르던 집이다.
집 근처 정육식당에서 1인분 250g으로 달리다보니;;;
180g, 150g은 적응이 안되는구먼. 허허.
껍삼겹살 2인분에 김치찌개 주문!
김치찌개는 뭐랄까 힘이 빠진 맛?
김치도 많이 부드럽고, 국물도 짠맛이 덜하다.
좋게 말하면 순하고 부드럽지만
삼겹살에 곁들이기엔 한방이 아쉬웠다.
반찬이나 구이용 배추김치가 없는 집이니 더더욱.
제주도 고기를 사용하는 집은 항상 주인분들이 구워주시는 것 같다.
좋은 고기를 덜 맛있게 먹을까봐 걱정되는 거겠지.
여기는 타기 쉬운 꽈리고추까지 있으니 더 신경써 주신다.
처음 왔다고 하니 고기 한 점에 고추 두 개를 집게로 집어서
각자의 간장소스에 푹푹 담가주신다. 이렇게 먹어보라고.
네. 맛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래 고추를 불에 구우면 단맛과 함께 특유의 감칠맛이 나오는데
고기와 먹으니 정말 달고 개운하고 입맛이 확 돈다.
아, 여기 요리는 대체로 다 순하구나.
김치말이 국수도 김치국물보다는 냉면육수 맛이 더 느껴지는
저 빛깔처럼 연한 맛이다.
일본 친구들이랑 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꼬치구이에도 자주 등장하는 꽈리고추와 제주 삼겹살의 만남!
그나저나 나는 고추가 체질에 안맞는대서 김팀에게 모두 양보했다. 흑.
추가해도 되는지 물어보지도 못했어엉.
체질이요?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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