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가 아니고요.
남편이 출장으로 50일 동안 독일에 체류했고,
현재 집에서 자가격리 2주 차입니다.
해외 다녀온 사람을 오랜만에 보는데다,
저 역시 난데없는 호텔 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어
그 기록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본인아님주의 #지금아님주의
1. 출국 (2020년 9월 초)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마티나 라운지라고 합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거리두기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나 남편 취향의 식판이라 100% 뷔페 확신했지만
저렇게 담아서 자리까지 갖다주었다 합니다.
셀프로 가져온 것은 컵라면과 음료 뿐이었다는군요.
"웃기네! 누가 저렇게 수북이 담아주니!"
"진짜 내가 안 담았어. ㅠㅠ"
한국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면서
면세품도 좀 뜯어보라고 했습니다.
아, 면세품 인도장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군요.
네. 아주 소박하죠. ㅋㅋㅋ
화장품은 독일에서, 샴푸도 독일에서, 영양제도 독일에서
다 사면 되니까요.
그렇게 그는 평일 오후에 긴 비행을 시작했고
저는 여느 때와 같이 근무하고 퇴근하고...
회식하는 남편 기다리듯 혼자 부실한 저녁을 먹고는 일찍 잠들었습니다.
새벽 한시인가 두시인가.
도착했다는 짧은 카톡이 왔고 비몽사몽 답톡 후에
다시 잠들었지요.
2. 도착
다음 날 늦은 오후.
여느 때와 같이 그저그런 시간을 보내던 중에 날아온
사진들. 아니 그림들.
이 시국에 출장이라 렌트카는 기본,
이 시국에 출장이라 나름 케어도 받았구나;;;
걱정되고 부럽고 복잡한 이 마음 ㅠ.ㅠ (다음 편에 계속)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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