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을 먹는 거라고!!!
- 타이틀 : 꽃보다오징어 (슬라이스)
- 카테고리 : 건어물
- 기간 : 2021.01 ~ 2021.07 (종료)
- 장점 : 달지도 짜지도 않은 그 어딘가, 딱딱하지도 말랑하지도 않은 그 어딘가
- 단점 : 턱의 무리. 잦은 치실 사용. 배부름.
- 특이사항 : 몸통이 흔하다보니 좋아하지도 않는 오징어 귀(꼬리)를 찾아먹게 됨.
그렇다. (뭐가;;)
술을 안 마시고 편의점도 잘 가지 않던 나는
이런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
그를 통해 처음 숏다리를 건네받던 날
세상 말세라고 탄식했다.
딱딱하고, 딱딱하고, 딱딱하기만 한 오징어다리.
건방지고 위험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적응하여;;;
그 딱딱함을 녹여먹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고
술 없이도 숏다리를 즐기는 사람 나야나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시댁이었다.
DNA가 비슷한 형제들은 형아에게 이 아이를 전파했고
형아는 형아답게 이틀 만에 한 봉지를 해치웠다.
한 봉지에 260g.
겪어본 사람은 안다.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그래도 260g일 뿐이라고?
자, 다들 위로 스크롤 스크롤해서
숏다리 한 봉지에 몇 그램인지 확인하도록 하자.
(여기까지)
재주문을 위해 검색 시작.
하지만 반년이 지나자마자
거짓말처럼 그는 꽃보다오징어를 끊었고,
숏다리도 끊었고, 마른 오징어도 끊었고, 진미채 반찬마저 끊었다.
음식을 해치운다는 게 사실은 이런 뜻일까.
질리도록 먹고 차갑게 돌아서는 것?
오늘도 냉동실에는 죄 없는 꽃보다오징어 1.5봉지가
주인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으로 보내자.
이젠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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