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루 : 대체 왜.. 사귀기 시작해서 상대와 마주하고나면 질투라던가
속박, 불신감 같은 그런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는 걸까요.
부장 : 자네 안에서도 나타난 건가?
호타루 : 나타나서 저를 더욱 형편없는 여자로 만들어요.
부장 : 원래 형편없으니까 신경쓰지 마. (-_-)
호타루 : 하지만 이런 저라면 받아들여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
같이 사는 건 그만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고..
부장 : 자기 좋을대로 생각하는 씩씩한 모습의 자네는 어떻게 된거야?
호타루 : 왠지 피곤해져서...
부장 : 귀찮아진 것 뿐이겠지. 또 언제나 처럼.
호타루 : (끄덕)
부장 :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아도 돼.
호타루 : 에?
부장 : 자기 기분 좋을대로 가볍게 사삭 사귀어.
호타루 : 하지만 함께 하려면 그럴수는...
부장 : 같이 살아도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는 사람들 얼마든지 있어.
일에 쫓겨 상대의 마음 따윈 뒤로 제쳐두면서 말이지.
대화가 줄어도 어떻게 되겠지..하고 그 상황이 지나가게 내버려두면 그만.
열심히 만들어준 도시락도 회의가 있으니까 필요없다고 안가져가면 그만이야.
나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도 좋다면 말이지.
호타루 : 부장님...
부장 : 자네는 츄리닝 바람에 맥주를 들고 뒹굴거리는 자신을 보이는게 두려운 것이 아니야.
좋아하는 상대와 진지하게 마주보는 것이 두려운거야. 두려우니까 귀찮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사귄다는 건 말이지... 원래 귀찮은 일인거야.
호타루 : 부장님은 아직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다음에 사귈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상대와 마주볼 건가요?
부장 : 그래... 둘이서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길거야.
말하고 싶은건 말하고 싫은 꼴도 많이 겪고. 그래도 즐겁게 지낼거야.
언젠가 반하는 여자가 생긴다면 말이지.
호타루 : 부장님. 성장하셨네요. 어느새 어른으로 가는 계단을 하나 오르신거에요.
부장 : 성장해야 하는 건 자네잖아! -_-+
호타루 : 아...
부장 : 생활 스타일이 건어물이라고 마음까지 메마르면 어떡해!
호타루 : 맞아요... ㅠ.ㅠ
- 호타루의 빛(ホタルノヒカリ) 8화 중에서
*
부장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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