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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Slow Jam [Crazy Night]

by 하와이안걸 2007. 12. 4.



몰랐던 새로움의 연속



슬로우잼(Slow Jam)이란? 분위기 있는 R&B 음악들이 달콤한 Jam 처럼 섞여 있다는 뜻으로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일 때 듣는 음악장르(or 트렌드). 미쿡;에서는 밤 9시 이후가 되면 Slow Jam 류의 음악들만 나오는 라디오 채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Slow Jam의 정착을 위해 슬로우잼이라는 이름을 걸고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정연준을 일컫는다. 올해 초, 성인 R&B라는 장르를 들고 나온 가수가 있었는데 노골적인 어감 때문이었는지 방송에서 제대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그러한 면에서 슬로우잼의 접근 방식은 매우 양호. 하지만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던 장르를 이렇게 덜컥 아티스트명으로 내걸어도 되는 건지 살짝쿵 오지랖 한 번 펄럭. 먼저 첫 곡 '들려주세요'는 끈적이면서도 묘하게 풋풋한 R&B 곡으로, 대표님의 포스에 눌리지 않는 신인 가수 Smokey의 보컬이 인상적. 앞으로 정인, 난아를 잇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탐내는 여성 보컬로 훌쩍 성장할 듯한 예감이 든다.



화제의 타이틀곡 'Crazy Night'은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과 여 각각의 느낌을 표현한 곡으로 Clazziquai Project 의 보컬 호란이 피처링으로 참여하였다. 둘의 첫 만남 만으로도 충분히 뉴스거리건만,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 먼저, 세련되고 섹시한 아우라야 첫 눈에 알아챘지만 방송에서는 지적이고 똑똑하고 호탕한 성격으로 어필했던 그녀 호란.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필요 없는 기교를 줄이고 최대한 쿨하게! "나 겁나 잘 부르지~" 하는 자기 과시욕이 아닌 듣는 사람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멋진 BGM 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감정을 꾹꾹 누르며 씩씩하게 걸어온 그녀가 이 끈적한 R&B 한 곡에 허물어져 버렸다. 적어도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다. '미치도록 슬퍼요'라니 ㅠ_ㅠ 그녀의 목소리로는 들어본 적도 없는 가사다. 게다가 저 한마디에 뿜어져 나오는 다량의 여성 페로몬은 또 어쩜 좋단 말인가. 정연준의 독특한 창법도 뒤지지 않는 화제거리. 마치 음성 변조한 듯한 과도한 가성이 여러겹 포개어져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독특한 보컬이 탄생되었다. 덕분에 곡은 더욱 드라마틱해 진 듯.



작년 4월 업타운의 미국앨범 [Same Book... Different Chapter], 작년 5월에 업타운의 국내 앨범 5집 [Testimony], 올해 3월 솔리드의 이준, 정재윤과 함께 한 프로젝트 앨범 솔타운(SOUL-TOWN)의 [My Lady].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 또 다시 새로운 장르의 새 앨범을 들고 나온 정연준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해체된 줄 알았던 업타운을 젊은 감각으로 이어간 것도 놀랍고, 수 많은 가요팬들이 그리워했던 솔리드 멤버들을 마이크 앞으로 불러온 것도 놀랍다. 그 뿐인가. 세 번째 트랙 'Baby Come On'에서는 그의 동생이자 015B 객원 가수였던 정연욱의 이름을 올려(정연준과 공동 작곡), 그 시절 소녀팬들에게 뜻 밖의 반가움을 던져주었다. 음악적인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90년대 아티스트들을 한데 불러모으는 능력도 최강인 그 남자 정연준. 내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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