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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m.net

[m.net/한장의명반] 天上智喜 일본 정규 1집 [Graceful 4]

by 하와이안걸 2007. 11. 27.


기대할 수 밖에 없는 The Grace's World



우선 일본에서는 天上智喜(텐죠치키)라고만 하니 The Grace는 빼자. 와우. 저 촌스러운 듯 하면서 도발적인 자켓이라니. 우리나라에서는 결점을 갖춘 완벽한 여신 느낌인데 일본에서는 항상 저런 컨셉으로 찍는 것 같다. 하긴 한국에서는 자켓과 달리 무대에서는 섹시하게 돌변하는데, 일본에서는 반대로 깜찍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신해주시니 나름 플러스 요인이 될 듯도 하다. 우선 싱글 발매 순서대로 되짚어 보자면 Boomerang, The Club, Sweet Flower, juicy LOVE, Piranha 이렇게 다섯 장의 싱글 타이틀곡이 모두 실려있다.

여기서도 첫 싱글 타이틀이었던 'Boomerang'. 그러나 우리가 듣던 것과 전혀 다른 느낌. 단지 언어 만이 아니다. 도입부의 BOOM BOOM~♡ 부터 매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하트가 절로 붙네.) 한국에서는 BOOM BOOM 이 품붐~으로 들렸다면 이건 브음브음~이랄까;;;. 카랑카랑 했던 원곡의 느낌에서 훨씬 부드러워지고 보컬은 노련해졌다. 후렴구인 IT'S BOOM BOOM BOOMERANG THANG 은 아예 발음을 싹다 교정, 원래 부클릿을 다시 보게 된다. 보아도 그렇고 다들 일본에서 반 바퀴 더 굴려주는 듯. 하긴 일본 팬들이 죽어도 못 따라하게끔 바싹 굴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작전 같으니 ㅋㅋ. 아, 그리고 이 곡에서 발견한 (스테파니로 추정되는) 매력적인 발음 & 굵은 보컬의 멤버. 짧지만 놀랍도록 인상적이었다. 정말 천무양 당신이 맞다면 발음도 가장 좋겠다, 솔로나 메인 보컬로 한 번 나서봐도 좋을 듯 하다.  



꽃처럼 화려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Sweet Flower'는 이것이 일본 음악은 뭔가 다르구나 싶을 정도로 대담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과도한 전자음에 온 몸에 전기가 오를 지경이지만 조금도 거슬리지 않는 멤버들의 보컬은 반대로 편안함을 준다. 여름 느낌 물씬한 싱글 'juicy LOVE'는 달콤한 하와이안 레게 스타일의 곡으로 오랜만에 힘을 쪽 빼고 휴가를 즐기는 듯한 그녀들의 편안한 보컬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싱글 타이틀인 'Piranha'. 사전을 찾아보니 이빨이 날카로운 남미산 민물고기로 관상용으로 기르기에는 다소 큼직하고 사나운 물고기로 밝혀졌다-_-;;; ‘피라니아처럼 하늘거리며 그에게 잊혀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싶다’는 가사가 갑자기 오싹해지는 순간이다. 일본에서는 미니 사이즈도 파나부지. 그럴꺼야. (벌벌;;)



이번 앨범에는 특히 신곡들이 다 좋다. 다시 한국에서 불렀으면 싶을 정도로. 먼저 소프트 팝 발라드인 'I'll Kiss You'는 다나의 앳된 목소리와 스테파티의 영어 나레이션이 돋보이는 곡. 소녀 캐릭도 아직 끄떡없다 말하는 듯한 그녀들만의 귀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개인적으로 넘버원으로 꼽는 'PARDON ME??'는 반복되는 강렬한 드럼 비트와 브라스계의 건반음의 조화를 이루는 곡. 드럼과 함께 시원하게 내지를 때에는 멤버 전원이 락커로 변신한 것 같다가도, 전자음과 함께 코러스를 나누어 부를 때에는 강렬한 매력의 댄서로 다시 돌아오는 등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동양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5cm' 또한 놓칠 수 없는 트랙.



그리고 이번 앨범에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곡 '한번 더 OK?'가 'One More Time, OK?'로, 발라드 싱글 'My Everything' 또한 새로이 일본어 버전으로 실렸다. 또한 드라마 에어시티 OST에서 규현과 함께 선보였던 '하루만'이 이번에는 영웅재중과 함께 'Just For One Day'라는 곡으로 재탄생되기도. 소녀시대의 정규 1집이 욕심내지 않은 소녀 컨셉으로 많은 사랑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녀들의 손위 언니인 천상지희 The Grace 는 일본에서 이렇게 알찬 구성으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생각해보면 일본에 이런 여성 그룹이 있었던가 싶고,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그룹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기대는 커진다. 그러고보니 천상지희 뒤에 The Grace 를 붙인 건 해외 진출 때문이 아니었던가. 이름 덕 보는 그 날이 꼭 오기를. 곧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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