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엔 아직도 Buzz.ive
수 많은 팬들을 울린 버즈의 히트곡 '남자를 몰라'를 만든 콤비, 김진아-이상준이 함께 만든 곡 '오늘만 울자'는 기존 버즈 스타일의 락 발라드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반길 트랙. 제목만 봐도 오늘만 울게, 오늘만 우네요가 아니라 오늘만 울자! 이건 뭐 딱 버즈 스타일. 그러나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첫 시작의 현악 협주는 살짝 낯설지도 모르겠다. 물론 곧 이어 터지는 시원한 바이브레이션과 슬픈 노랫말이 마음을 울려버리지만 말이다. 뒤로 가면 똑같아 지는구만 왜 자꾸 버즈 스타일을 없앴네 어쨌네 하는지 모르겠다. 청명한 겨울 느낌의 도입부는 다른 곡, 다른 느낌으로 들어갔으면 더 새로웠을지도. 이 곡은 그냥 처음부터 밴드 음악으로 가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그런 면에서 '모래성' 같은 곡은 아주 마음에 든다. 연약한 척 하지 않고 처음부터 쌩쌩 달려주는 민경훈의 거침없는 보컬과 시원하게 받쳐주는 연주가 오히려 듣기 편안하다.
빠른 템포의 곡으로는 '벙어리'와 축제라는 부제가 붙은 'Hool Hool' 이렇게 두 곡이 실려 있다. '벙어리'의 경우는 살짝 박상민 스타일의 곡으로, 곡 자체는 민경훈 또래의 가수들과 차별화 되어 괜찮다 쳐도, 지나치게 올드하게 느껴지는 하늘하늘 코러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갸우뚱해지는 곡. 이에 반해 'Hool Hool'은 또 너무 통키 스타일이라 살짝 난감하다;;. 기왕 OST Feel 내줄 거, 조금만 더 박력있게 만들어 주셨더라면 '마지막 승부' 정도까지는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물론 통키도 명곡이지만요!) 그래도 둘 중 어울리는 쪽을 택하라면 오랜만에 레즈고 투게더 분위기 물씬 나는 젊은 트랙 ‘훌훌’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락 그룹이냐 팝 그룹이냐 말도 많았던 버즈의 보컬 민경훈. 오히려 발라드 가수로서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이 속 편하겠다 싶기도 했다. 그런데 자꾸 주위에서 정통 발라드 변신, 겨울 발라드 변신하는게 오히려 더 어색하고 거슬린다. 이번 앨범 들어보니 뭐 그냥 버즈 색채 그대로 갔던데 뭘. 편곡에 있어서 변화를 주었을 뿐, 밴드가 기본적으로 충실히 깔려있고 무엇보다도 여리게 불러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그의 보컬이 그대로였다. 간혹 들려오는 자신의 성대모사에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면, 또는 친구들과 싸운 것이 아니라면(-_-;;;), 아직 흠뻑 남아있는 버즈 느낌 그대로 노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게 자연스럽고 팬들도 원하는 바가 아닐까. 변화는 본인이 원할 때에 본인 의지로. 아직은 크게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충분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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